명함까지 바꾸며 솔선수범하는 한화솔루션 친환경 사업…ESG도 'A등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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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화그룹이 환경에 관한 철학을 담아 새롭게 선보인 광고 장면/사진=한화그룹지난 9월 한화그룹이 환경에 관한 철학을 담아 새롭게 선보인 광고 장면/사진=한화그룹


올 초부터 친환경을 주요 사업 목표 중 하나로 내세운 한화솔루션 (27,650원 ▲550 +2.03%)이 다양한 사내 캠페인을 벌여 화제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친환경 인식을 높이는 한편 외부에도 회사의 방향성을 확실히 전달한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지난 9월부터 임직원들의 명함지를 전부 재생지로 교체했다. 백색의 말끔한 용지 대신 연한 미색용지에 재생지 특유의 잔무늬들이 비치는 명함이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등 사내 다른 사업부문으로 이 명함지를 확대 사용할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함은 비즈니스 활동에서 의사소통 도구로 한화솔루션이 지향하는 '친환경' 목표를 첫눈에 전달할 수 있다"며 "친환경 기업으로서 내부 의식 제고의 측면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1년 전부터 사내 일회용컵도 모두 없앴다.



올 초 통합법인으로 본격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대외적으로도 친환경 캠페인을 적극 진행 중이다. 이달 초부터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 세계무역센터(WTCS) 등과 함께 실시중인 'IoT(사물인터넷)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시민들이 빈 투명 페트병 바코드를 분리함 기기에 태그하고 라벨을 분리한 뒤, 페트병을 분리배출함에 넣으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포인트가 적립된다. 동참한 시민들이 나중에 적립 포인트를 써서 티셔츠나 음료를 살 수 있도록 해 분리배출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이 같은 일련의 활동들은 한화솔루션이 올 초부터 내세운 목표와 일치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향후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경영 목표를 분명히 했다.


특히 케미칼 부문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이를 다시 석유화학제품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큐셀 부문도 태양광 모듈과 2차 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최근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PE)의 자연분해가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독자 기술로 PE에 첨가제를 복합한 '에틸렌 복합소재 필름'을 개발했는데 이는 미생물이 존재하는 퇴비화 매립 조건에서 생분해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아직 분해 정도가 충분치 않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상용화가 이뤄지면 환경 문제를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이외에도 학계·연구기관과 손잡고 폴리에스터계 고분자가 바닷물에서 분해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이런 노력들은 가시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하는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월 A 등급을 받았다. 상장사 908개사를 대상으로 등급 평가가 실시됐는데 이중 A등급 이상을 받은 상장사는 12.2%(111곳)에 불과하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특히 환경경영(E)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환경경영을 위한 환경목표를 수립했고 온실가스 배출 활동 관리를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ESG에서 좋은 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기업들이 단순히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는 것 이상"이라며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유치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ESG 활동에 동참할 것을 직접 요구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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