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1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은 제강, 압연 등의 공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 조선 및 건설용 후판으로 생산돼 대한민국 산업의 기초가 된다. / 사진제공=현대제철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톤당 128.39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가격인 115.13달러에 비해 11.5% 오른 것이다.
◇철광석 가격, 중국 수요 증가로 '상승 반전'
중국은 겨울철엔 허베이성과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감산이 있어 의무적으로 철강 생산을 줄여야 한다. 이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면 수요도 정체되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철강 수요가 어느 때보다 탄탄해 감산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중국 수요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국내 철광석 가격은 연내 최고점을 찍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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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철강수요로 '철광석 상승' 악영향은 미미
특히 이 같은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업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워낙 타이트 하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도시들이 보유한 철강재 재고는 지난 9월 중순 2300만 톤에서 11월 중순에는 1700만 톤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에선 최근 철광석 가격에 비례해 철강재 가격도 급등하는 상황이다. 열연 유통가격은 최근 2년 내 고점, 냉연 유통가격은 최근 3년 내 고점을 회복했다.
중국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 철강 가격도 안정되는 추세다.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 바오산철강, US스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저가 철강재를 수출해 국내 철강업계에 타격을 줬던 일본 철강재 가격도 크게 올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이달 초 판재류 가격을 올리며 실적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 수요는 아직 100%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악의 시기보다는 호전됐고, 일반 열연 제품도 가격이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철광석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