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韓진단키트 불량설에 발끈…트럼프엔 "제대로 일해라"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11.24 11:08
글자크기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오른쪽)와 그의 아내 유미 호건 여사. /사진=래리 호건 주지사 트위터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오른쪽)와 그의 아내 유미 호건 여사. /사진=래리 호건 주지사 트위터


미국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두고 불량품인지 아닌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구매한 진단 키트가 모두 불량품이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호건 주지사가 이를 반박하면서다.

"모두 불량품"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일 호건 주지사가 지난 4월 구매한 한국산 진단키트 50만회분이 모두 불량품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의 도움으로 진단키트를 구매했다.

WP는 호건 주지사가 총 946만달러를 들여 한국 랩지노믹스가 만든 진단키트 '랩건' 50만개를 구매했지만, 결함이 발견돼 단 한개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건 주지사가 교체를 요구해 지난 5월21일 수령했지만 여기에 250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다고 했다. 이후 이 진단키트는 현재까지 37만개가 사용됐다.

호건 주지사가 키트 교체 사실을 인정한 것은 지나 7월16일. 그는 "당시 아이폰을 거래하듯, 더 빠르고 좋은 검사를 위해 키트당 몇달러를 내고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호건 주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호건 주지사가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수입하기로 결정했을 당시에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었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반트럼프 영웅인 래리 호건 주지사는 한국의 결함 진단키트를 구매했다"면서 "이름만 공화당원인 호건은 그가 큰 돈을 쓴 진단키트 만큼이나 나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산 진단키트가 결함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극우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기사도 공유했다.

호건의 반박 "결함은 없다"
23일(현지시간) 호건 주지사가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한국산 진단키트 결함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래리 호건 주지사 트위터23일(현지시간) 호건 주지사가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한국산 진단키트 결함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래리 호건 주지사 트위터
호건 주지사는 WP의 보도가 나온 직후 연일 반박 입장을 내고 있다.

WP 보도가 나온 당일에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검사키트 결함이 아니라 미 식품의약국(FDA)가 승인 기준을 바꿨기 때문에 이에 맞게 결과가 더 신속하게 나오는 제품으로 교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트윗에 대해 "만약 당신이 제대로 일했다면 주지사들이 메릴랜드처럼 스스로 검사키트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골프나 그만하고 (대통령 선거결과를) 인정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23일에는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는 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에서 어떠한 결함도 찾지 못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단 키트는 잘 작동했지만 FDA가 승인 조건을 바꿨고, 이로인해 더 빠른 검사가 가능한 키트로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지난 6개월간 키트를 매우 성공적으로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WP의 보도를 두고도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를 별도의 자료를 통해서도 "메릴랜드가 한국 정부, 주미대사관과 조율해 획득한 진단키트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과 노골적인 허위 주장이 있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키트 교체가 공개적으로 이미 발표된 사안이며, 이는 초당적 공공사업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