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경기 회복된다"…반도체·유통·화학 살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11.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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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상승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5% 넘게 올랐다. 3월 코로나19(COVID-19) 급락장세 이후 열심히 주식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5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부담을 느끼기 보다 업종 선별에 나설 때라고 강조한다. 내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경기회복 수혜주에 집중할 때다.



24일 오후 12시 10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1.35포인트(0.82%) 오른 2623.94를 기록 중이다. 장중 역대 최고치(2607.1)을 경신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81억원, 3845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이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상승장세를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등락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래 업종 밸류에이션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으면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반도체, 화학, 의류, 유통, 플랫폼 등을 제시했다.

대표 수출주인 반도체 업종은 코로나19 직후 급등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이달 들어서야 완전히 6만원대에 안착했고,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 역시 11월이 돼서 9만원을 겨우 돌파했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은 부담이지만,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DRAM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DRAM 수급이 반도체 업체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리는 상황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증설 없이 조정이 마무리됐다. 내년 1분기까지 DRAM 증설은 재개되기 어렵다"며 "반도체 주가는 증설이 재개되는 내년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주식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은 유통주도 주목해야 한다.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와 달리 국내 유통 관련 경제지표는 예상외로 선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0월 주요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2.1% 성장했다. 17.1% 급증한 온라인 매출과 비교하면 뒤쳐지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전보다 축소되면서 오프라인에서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실적을 가지고 추세 전환을 예단하는 건 합리적이지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없다"며 "필수소비재 이외 제품군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등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이마트 (63,000원 ▲1,500 +2.44%)와 면세점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 (57,200원 ▼800 -1.38%)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마트는 e커머스 역량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이달 들어 8만원대를 회복했다.

화학도 재조명 받아야 할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위생 및 언택트 일상과 관련된 포장수요가 급등하면서 화학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및 태양광 산업 등으로 한 단계 레벨업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은 국내 화학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LG화학 (372,000원 ▼6,000 -1.59%), 한화솔루션 (24,550원 ▼550 -2.19%), 롯데케미칼 (98,700원 ▼1,600 -1.60%)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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