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들어서만 신상마켓, 브랜디, 발란 등 고속 성장 중인 패션 스타트업에 전방위적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트업별 투자금액은 1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또 네이버는 코로나19(COVID-19)로 오프라인 개최가 어려워진 2021년 S/S(봄·여름) 시즌 서울패션위크를 네이버TV와 네이버 패션뷰티판을 통해 생중계 지원했다. 서울패션위크뿐 아니라 네이버쇼핑의 '디자이너윈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네이버TV를 통해 차기 시즌 컬렉션을 공개하게 하는 등 패션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네이버쇼핑은 패션 카테고리 안에서 백화점, 아울렛은 물론 패션 디자이너들과 동대문 상권 기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까지 패션업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백화점과 비교해 명품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유럽 명품 부티크와 제휴한 발란과 전략적 제휴로 명품 카테고리 강화도 예상된다. 네이버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패션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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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올해 3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니커즈는 1020 젊은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꼽히는데 최신 트렌드에 강한 무신사(7월 솔드아웃 출시)보다 리셀 플랫폼을 먼저 출시해 시장점유율 선점에 성공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2030 남성을 겨냥한 남성 패션 편집숍 '미스터'를 오픈해, 무신사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무신사에 대항해 신규 서비스로 선보이는 남성 전문 패션 편집숍 '미스터'
동대문 풀필먼트 투자와 라이브 커머스가 패션 대기업과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를 잡아두는 수단이라면 최저가 검색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CJ대한통운과 제휴로 선보일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네이버페이의 경우 할부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유일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패션업계에서는 "네이버 페이가 신용카드처럼 할부 결제가 가능해진다면 패션 쇼핑의 패자 게임은 끝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2019년 기준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20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으로 유입된 트래픽을 이용한 광고마케팅 수익을 취하고 있는데 하나금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직간접 광고마케팅 수익은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의 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