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농협금융
주요 은행장들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3일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김광수 회장을 추천했다. 김광수 회장은 오는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를 거쳐 은행연합회장으로 확정된다.
이날 최종 후보자를 가리는 회의는 30~40분가량 진행됐다. 초반에는 여러 후보자들의 이름이 오갔지만 결국 김광수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천됐다. 당초 김광수 회장 외에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7명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 중 이 전 행장만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추천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는 모습./사진=양성희 기자
은행장들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장을 선호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2명 중 8명이 관료, 4명이 민간 출신이다. 은행연합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들과 각종 금융권 현안을 논의할 일이 많아서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김광수 회장은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은 “빅테크의 은행업 진출 등 앞으로 여러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광수 회장이 미래를 잘 선도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 앞에는 여러 과제가 놓여 있다. 은행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고유의 업무 외에도 금융당국과 은행 사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 빅테크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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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선무는 금융당국과 은행들 사이 관계 회복을 위한 가교 역할이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잇단 부실에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에 일방적이다시피 피해손실 책임을 지웠다. 은행장들을 중징계했고 추가적인 징계도 예고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모바일뱅킹 같은 금융 환경 변화에 은행권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도 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는 은행 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포털과 기존 금융사간 정보 비대칭성은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업계가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김광수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