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거리두기 사실상 '2.5단계'…최고수준 방역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전혜영 기자, 김세관 기자 2020.11.24 08:39
글자크기
(서울=뉴스1) =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재택·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현장의견 수렴을 위해 학계 전문가 및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2020.7.22/뉴스1(서울=뉴스1) =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재택·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현장의견 수렴을 위해 학계 전문가 및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2020.7.22/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금융권도 각종 행사와 대면회의를 최소화하고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높이는 등 방역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여름 거리두기 2.5단계 때 이상의 방역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본부 직원의 20%는 재택근무, 15%는 분산근무하도록 했다. 콜센터는 서울 4곳, 대전 4곳 등 총 8곳에서 분산근무를 시행중이다. 대면회의와 각종 행사, 사내 회식이나 모임도 금지했다. 다른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은 본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은 영업점에 입장할 수 없다.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반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신한 방역 가이드 2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별 15% 이상 이원화 근무 비율도 지킨다. 대면회의나 집합교육은 종합상황실 협의를 거쳐야 할 수 있다. 대면 워크숍과 대고객 행사와 외부인 본점 출입은 아예 금지했다. 24일부터는 직원 친목모임을 전면금지한다. 영업점 구내식당에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영업점 안에서 취식행위를 막는다. 영업장 음수대 운영을 중지하는 등 고객들에 대한 음식물과 음료 제공도 중단한다.

하나은행에선 유니폼 복장 자율화가 자리 잡는 분위기다. 탈의실을 함께 사용하며 직원 간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본부부서는 부서별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분산근무율을 4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 수준이던 분산근무 비중을 30%로 확대 실시한다. 불필요한 모임과 회식, 단체행사는 연기·취소하도록 안내했다. 이밖에 일부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해 그 결과를 전산에 등록하도록 했다.



보험사들도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맞춰 근무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3일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3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콜센터도 즉각 재택근무 시행에 돌입하고 재택근무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 구입하고 지역별로 배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은 기존에도 사업장 분리 근무와 출퇴근 시간 분산 등 2단계에 준하는 근무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하면서 조만간 더 강화한 근무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기존에 근무인력의 30% 수준으로 재택근무와 분리근무를 시행하고 20% 가량 출퇴근제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2단계로 상향하면서 시차출퇴근제를 30%로 확대한다. 또 기존에는 불필요한 회식과 전국단위 집합교육을 금지했으나 이번주부터 모든 회의와 회식, 교육행사를 전면금지한다.


NH농협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현재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라 전체인원의 3분의 1가량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현재 2단계 기준에 맞춰 진행 중인 설계사 자격시험도 방역을 더욱 강화한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5월부터 상설시험장에서 한 회차당 50명 이하만 접수를 받고 응시생 간 띄어 앉기 등을 준수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도 최대한 넓은 고사장을 확보하고 방역 지침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콜센터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와 관계없이 좌석간 거리두기와 칸막이 설치, 상담직원 분리 근무를 시행해 왔다.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른 강화된 조치가 특별하게 내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소 완화됐던 카드사 사무직 직원들의 거리두기 조치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가 분리·재택 근무 강화를 검토 중이며, KB국민카드도 최소 직원 30% 이상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본사직원의 최대 50%까지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23일부터 서울·경기지역 모든 근무자의 3분의1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BC카드는 1.5단계부터 직원 50% 이상에 대한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며, 2단계에도 이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0% 가량이 재택근무 중인 하나카드는 직원 20%를 재택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여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할 당시 세워둔 방역대책이 있어 2단계가 적용되도 현장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