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급등한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면서 고가주택 소유자, 다주택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년 내후년에는 더욱 늘게 되는 세금 부담에 집을 팔아야 하나 고민하는 이도 늘었다.
"종부세 2000만원, 기절할 뻔"… "올해는 약과, 다주택자는 내년부터 2배 이상 될 것"
페이스북에 올라온 종부세 고지서 글 캡처화면/사진= 페이스북
지난 주말 국세청 홈페이지 '홈텍스' 등을 통해 미리 고지된 종부세도 확인한 사람들도 있다. 종부세 고지서를 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2배 이상 오른 종부세에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시가 36억~37억원짜리 50평대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1주택자인데도 종부세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나왔고, 올해 재산세까지 합쳐 1500만원 정도"라며 "내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는데 미치겠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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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반포동 주민도 "종부세가 2000만원 넘게 나와 기절하는 줄 알았다"며 "투기는 아니고 어쩌다 두 채를 가지고 있는데 단기간 세금이 너무 뛰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 다주택 임대사업자는 "정부에 월세 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내년 종부세는 더 뛸 예정이다. 이종훈 세무사는 "올해는 공시가격 오른 것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이 85%에서 90%로 오르며 약간 올랐고 주택수가 늘어난 사람의 경우 종부세가 좀 늘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다주택자 세율 강화로 올해의 두 배가량으로 올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말까지 다주택자 정리매물 나와… 양도세 부과 부담에 물량 많지는 않을 것"
하지만 매물 수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아직 버틸만하다는 다주택자들이 있고, 양도세 부담이 수억원대로 더 커서다. 현재도 내년부터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이 강화돼 일부 시장에 다주택자 등의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시중 물량 자체가 많지는 않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은 "보유세보다 양도세 부담이 더 커서 못 팔거나 증여로 선회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다주택자는 임대사업자 등록으로 여전히 종부세 부담이 크지 않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겠지만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량이 줄고 일부 급매가 있는 지금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등 풍부한 유동성도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및 정부가 기대하는 집값 하향 안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춘란 리얼리치에셋 대표는 "현재도 주택 여러 채를 매도하고 강남 등 상급지로 가려 하는 하는 사람들이 많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어 다주택자 매물이 나와도 집값이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