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600선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2020.11.23/뉴스1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9.09포인트(1.92%) 뛴 2602.59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장중에는 2605.58까지 뛰어 코스피 장중 역대 최고가 2607.19포인트(2018년 1월19일)에 근접했다.
◇내년 초강세장…코스피 최대 3000 간다구체적으로 △흥국증권이 3000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SK증권 2900 △삼성증권 (37,250원 ▼150 -0.40%) 2850 △NH투자증권 (11,720원 ▲50 +0.43%)·골드만삭스·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BNK투자증권 2800 △신한금융투자·KB증권·하이투자증권 2750 △교보증권 (4,995원 ▲40 +0.81%) 2700 △DB금융투자 2630이었다.
강세장 근거는 △유례없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실적 호조 크게 2가지다.
내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막대한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데 이어 세계 각국이 양적완화 등 막대한 재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 예탁금도 지난 18일 기준 65조136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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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를 딛고 실적 개선세를 이뤄냈다는 것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25조628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1.3% 급등했다.
◇역사적으로 '산타랠리'보단 '1월 효과'
실제 하나금융투자가 2010~2019년 기간 코스피 월별(1~12월) 상승 확률을 조사한 결과, 12월은 40%로 다른 월보다 낮았고 1월은 6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년간 12월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 6번, 오른 것은 4번이었다는 뜻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말보다 연초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연말은 '밸류 또는 가격' 이라는 현실을, 연초는 '추정치 또는 성장' 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12월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철강, 은행 등이 제 역할을 할 것이고 1월에는 조선, 증권, 건설 등 경기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업종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美 정치 불확실성·코로나 확산세가 변수…"방망이 짧게"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산타랠리를 결정할 변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개발 성공 여부"라며 "트럼프의 선거 불복에 따른 불확실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 미국 추가 부양책 지연 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현재는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바이든 당선에 따른 강력한 경기부양책 기대,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 등 긍정적인 측면만 증시가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재봉쇄 조치가 단행되고 있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는 근거로 제시했다.
내년 초강세장을 예측한 대신증권에서도 올 연말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오르지만 주도주가 시장을 이끈다기보다는 업종별 순환매가 빨라지는 추세이고 기술적 지표도 하락하는 등 상승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며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