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젼바이오, 글로벌 진단기업이 찾아오는 비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1.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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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 /사진제공=프리시젼바이오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 /사진제공=프리시젼바이오


체외진단 전문 기업 프리시젼바이오는 일본 유수의 진단 회사와 노로바이러스 진단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일본 진단 회사가 프리시젼바이오의 독자적인 진단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공동 개발을 먼저 제안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21년 노로바이러스 진단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자체 브랜드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진단 시장에 국내 벤처 기업이 자체 기술로 진출한 보기 드문 사례다.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프리시젼바이오의 김한신 대표는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독자적인 진단 기술 경쟁력에 대해 소개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오는 12월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프리시젼바이오의 대표 기술인 고민감도 측정 시분해형광(TRF)의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TRF는 진단 민감도를 높일 수 있는 이미징 기반 고감도 신호 검출 기술이다.

김 대표는 "모든 진단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결국 민감도를 높이는 데 있다"며 "TRF는 인공위성 프로젝트에서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로 출발한 독자 기술로, 높은 진단 민감도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높은 민감도에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단이 가능해 의료 현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글로벌 유수의 진단 기업이 프리시젼바이오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TRF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심혈관 질환, 염증 질환 등에 대한 진단 장비 및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올해 4분기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TRF가 진단 시장에서 더욱 각광받는 이유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장비와 소량의 샘플로 높은 민감도를 구현하기 때문에 대형 병원이나 센터가 아니라 동네 병원에서도 바로 현장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TRF 기술은 현장 진단 기술 플랫폼으로, 여러 글로벌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활용해 진단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 글로벌 진단기업이 찾아오는 비결
김 대표는 TRF 기술을 토대로 더 많은 질환이나 질병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TRF 기술을 알아 본 복수의 글로벌 진단 기업과 협업하는 등 그동안 진단이 어려웠던 뇌질환,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결핵에 대한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연구개발 성과 등을 고려하면 2021년부터 글로벌 진단 시장 진출을 통한 본격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2023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1만25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57억~188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210억~1441억원이다. 오는 12월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회사 아이센스 (18,190원 ▼640 -3.40%)다.

김 대표는 앞으로 꾸준히 현장 진단에 대한 의료 산업 전반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프리시젼바이오의 기술이 현장 진단 활성화에 기여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근경색처럼 생사와 관련한 질환은 대형 병원에 가기 전 동네 병원에서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TRF 기술이 이런 진단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또 뇌질환의 경우 충격을 받으면 CT나 MRI 같은 컴퓨터 촬영을 먼저 하는데, TRF 기술로 간단히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으면 부작용을 줄이고 비용도 낮추고 의료 접근성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의료 시장이 공급자, 특히 대형 병원 위주였다면 앞으로 환자 맞춤형으로 빠르게 변할 것"이라며 "아직 기술적 난이도가 있지만, 환자 맞춤형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현장 진단 기술 고도화에 프리시젼바이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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