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확진자 속출로 재택근무 30%는 기본, 100% 확대도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무선사업부가 있는 R5 건물에서 직원 한 명이 다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업장에선 지난 18일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0일에는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화학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최근 SK 서린빌딩에서도 확진자가 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원 재택 근무를 공지했다. 이전 재택근무 비율(60%)에서 더 상향한 조치로 종료 시점조차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 기간에 만약 출근이 필요한 직원이 있다면 임원과 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거리두기 2단계의 직장 방역조치에 대해 "기관·부서별 재택근무를 1/3 수준으로 확대 권고한다"고 규정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훨씬 강도 높은 재택근무에 나서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2.5단계 수준의 방역조치를 지난 8월부터 줄곧 유지해왔다. 고위험시설과 집합금지시설 방문을 금지하고 노래연습장이나 실내체육시설은 물론, 종교시설, 유흥주점 방문도 금지하고 있다.
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T) 부문은 희망 직원들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시범 운영했던 재택근무를 지난 16일부터 다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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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LG화학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직원 70% 인력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3단계' 거리두기에 준하는 수준이다. 한화그룹도 다수 계열사들이 지난 19일부터 2단계 방역조치를 시행 중으로 23일부터 재택근무 확대에 들어갔다.
회의·회식·출장 3금 조치…"연말 모임도 더 줄인다"재택근무가 늘면서 직원들끼리 회의나 회식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GS는 전 계열사가 외부와의 만남이나 약속을 최소화하기로 하고, 10인 이상 모이는 회의는 아예 금지시켰다.
LG화학도 단체행사는 물론 집합 교육, 회식, 10인 이상 회의를 금지하고 외부와의 업무 미팅도 최소로 운영하고 있다.
출장 자제령도 다시 발동됐다. 롯데케미칼과 포스코는 국내 출장 자제 권고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부득이하게 출장을 갈 때는 반드시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외 출장도 필수 업무 외에는 전면 금지했다.
올해 2~3월에 이어 8~9월, 다시 11월까지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재계 곳곳에선 피로도를 호소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가 개인적으로 극에 달한 것 같다"며 "회사마다 어느 정도 매뉴얼이 있어 혼란은 덜하지만 소규모 회의·회식을 이어가며 숨통이 트이는 상황에서 다시 거리두기 강화에 나서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뤄뒀던 약속과 미팅을 연말을 맞아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단 한 명의 확진자만 나와도 해당 팀과 부서원 전체가 격리 조치돼 다시 약속을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생산직은 재택근무 예외"하지만 사무직이 30~10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정유·조선 등 대다수 업종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조업장이 24시간 가동돼야 해 재택근무에서 제외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방역기준을 상향 조정했지만 전 직원의 30% 재택근무 대상에 생산직은 포함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도 생산직 직원들은 재택근무에서 예외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