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 /사진=삼성중공업
23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인 선종과 계약 척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는 북극 (Arctic) LNG-2 프로젝트 관련 선박의 수주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1·2차에 걸쳐 총 25척 정도의 쇄빙 LNG선을 발주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북극 자원 및 항로 개발에 필요한 쇄빙 LNG선은 1척당 3억 달러(약 3340억원) 수준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1척당 2억 달러 수준인 일반 LNG선보다 50% 더 비싸다.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높아 한국 조선사가 수주를 독차지 해왔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0월 LNG 운반선 6척을 2조274억원에 수주했는데 이 역시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업계에선 본다. 1척당 계약금액이 337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쇄빙 LNG선을 수주한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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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쇄빙 LNG선을 건조해 2023년 말까지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외에도 최근 컨테이너선 6척을 연이어 계약하며 올해 수주 목표의 55%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39억5000만 달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추가 수주가 유력시 되고 있다"며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 등도 더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