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LNG선' 일냈다…대우조선 이어 삼성重 3조원 수주(종합)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1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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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 /사진=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 /사진=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최근 대규모 수주를 속속 따내며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삼성중공업 (9,850원 ▲380 +4.01%)이 러시아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과 관련해 각각 2조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이 올 하반기 조선업계의 수주 1등 공신이다.

23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단일 선박 계약으론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 계약으로 올해 수주목표의 45%를 단번에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38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5개월 만에 다시 2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의 현 수주잔고는 211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인 선종과 계약 척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는 북극 (Arctic) LNG-2 프로젝트 관련 선박의 수주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1·2차에 걸쳐 총 25척 정도의 쇄빙 LNG선을 발주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이 프로젝트에서만 8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했을 것으로 본다.

북극 자원 및 항로 개발에 필요한 쇄빙 LNG선은 1척당 3억 달러(약 3340억원) 수준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1척당 2억 달러 수준인 일반 LNG선보다 50% 더 비싸다.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높아 한국 조선사가 수주를 독차지 해왔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0월 LNG 운반선 6척을 2조274억원에 수주했는데 이 역시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업계에선 본다. 1척당 계약금액이 337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쇄빙 LNG선을 수주한 것이 유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쇄빙 LNG선을 건조해 2023년 말까지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외에도 최근 컨테이너선 6척을 연이어 계약하며 올해 수주 목표의 55%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39억5000만 달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추가 수주가 유력시 되고 있다"며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 등도 더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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