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email protected]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곧 수능을 앞두고 있고 연말 모임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언제든지 확산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산재해있기 때문에 적용 시기를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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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제 설문조사로도 나온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지난 6~8일 성인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청장년층과 고령층은 각각 11%, 12%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는 '운이 없으면 걸리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국민들이 늘어났다. '내가 감염되냐 마냐는 어느정도 운에 달렸다'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지난 5월 37.5%에서 46.1%로 급상승했다.
'코로나 불감증' 극복하려면…"단순 위험 경고 반복이 아니라 인과관계 설명을"
오는 24일 자정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가운데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같은 자극이 장기간 동안 반복돼 정서적으로 국민들이 지치고 내성이 생겼다"며 "특히 '아무리 노력해도 위기는 온다'며 방역 협조를 포기해버리는 심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방역 전문가들의 경고 메시지가 '위험하다'를 반복하는 수준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 구체적인 수치가 바탕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유 교수 연구팀 설문조사에서도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경고가 원론적'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49.6%나 달했다. 유 교수는 "감염확산이 전국에서 일어나도 감염 가능성 인식이 높지 않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적절한 대응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도 "그간 정부의 경고 메시지가 단순히 '위기다, 위험하다' 등으로 천편일률적이었다"며 "미래를 예측해서 인과관계를 분명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