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인데 '3차 유행'…울고싶은 백화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11.23 14:11
글자크기

연말, 백화점 업계 최대 쇼핑 대목…"코로나19 재유행, 실적 회복 발목"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3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1층 /사진= 뉴스1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3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1층 /사진= 뉴스1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리기로 함에 따라 '3차 대유행'이 공식화됐다. 지난 8~9월 '2차 대유행' 때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업계가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연말특수를 발판 삼아 매출 방어 총력전을 펼치려했던 계획과 달리, '최대 쇼핑 대목'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23일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12월 7일 밤 12시까지 2주간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2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 8월 말∼9월 초의 방역 강도와 비슷하다.

앞서 정부는 8월 광복절 도심 집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나타내는 등 '2차 대유행'이 오자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이른바 '2.5단계'를 시행했다.



당시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는 집객 부진에 고마진 패션상품 위주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백화점은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자연히 올 3분기 백화점 업계는 모두 악화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25.2% 감소했다. 신세계의 별도(백화점)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고, 영업이익도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4305억원, 5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 27.4% 감소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올해 마지막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세일문구가 붙어 있다.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2020.11.13/뉴스1(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올해 마지막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세일문구가 붙어 있다.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2020.11.13/뉴스1
오는 24일부터 수도권에서 적용되는 '거리두기 2단계'는 거리두기 개편 이전의 2단계 또는 2.5단계와는 세부 사항별로 차이가 있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경제 활동을 일부 제한한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보통 연말은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때로, 주요 브랜드들이 홀리데이 시즌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심리가 자극되는 시즌이다. 겨울 패션 상품은 단가가 높아 매출 증가 효과도 톡톡하다.


이에 업계는 1~3분기 연달아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타격을 받은 만큼 연말을 맞아 각 백화점 외관을 크리스마스로 단장하는 등 분위기를 타고 총력전을 펼치려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다.

당장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 세일은 집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명품브랜드 시즌오프(마크다운)도 흥행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행사가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있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며 "각 매장당 하루 최소 1회 정기 소독 등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것보다 고강도의 방역체계를 유지해 고객이 안전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