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20만 명 모여도 괜찮을까…바이든 취임식 고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1.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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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취임식 준비에 고심…참석자 규모 크게 줄고 거리두기 지킬 듯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착용은 애국적 의무"라며 "전국 봉쇄가 아닌 바이러스를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착용은 애국적 의무"라며 "전국 봉쇄가 아닌 바이러스를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취임식 규모와 형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을 인용, 통상 100만명에 이르는 군중이 모였던 과거 취임식과 달리 이번에는 참석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거리두기도 지킬 것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코로나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맞춰 취임식 규모를 크게 줄이고 형식도 바꾸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선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고 바이든 당선인과 밀착하게 될 인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된다.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위원장직을 맡은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취임식 참석 인원은) 20만 명 이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 국회의사당 스테츄어리 홀(Statuary Hall) 열리는 의원들과의 점심식사와 백악관 무도회 등의 행사들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행사로 내서널 몰(National Mall)에서 진행하는 연주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등 취임식 행사 일부는 언택트(Untact·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보기 위한 인파로 워싱턴D.C 내셔널몰과 국회의사당 웨스트 프런트가 붐비는 모습. /사진=뉴스1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보기 위한 인파로 워싱턴D.C 내셔널몰과 국회의사당 웨스트 프런트가 붐비는 모습. /사진=뉴스1
다만 바이든 당선인 측은 코로나19로 행사 규모를 줄이더라도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위엄을 갖춘 취임식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이 참여하는 관행을 따르지 않고 이번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 측이 '통합'의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 지지자 뿐 아니라 그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까지 포용하는 방식의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이를 위해 취임식이 열리는 내셔널 몰의 입장객을 제한하되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펜실베니아 애비뉴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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