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늘길이 열리는 즉시 반등할 여행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길러놓은 체력을 바탕으로 하나·모두투어, 노랑풍선 '빅3' 구도를 깬다는 복안도 있다. 다만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걱정거리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알려진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참좋은여행은 이를 위해 무급휴직 중이던 각 지역(국가)별 부서 영업팀장과 차석(선임 사원) 30여명을 출근토록했다. 지역마다 1~2명의 담당자를 배정해 전화 응대 등 상담업무에 투입한다. 상품문의, 예약량이 증가할 경우 나머지 휴직 중인 직원 일부도 추가로 출근시킨다는 방침이다.
'땅테크' 대박으로 실적쇼크 버틴다
참좋은여행 역시 다른 여행사들과 상황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코로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번진 올해 2, 3분기 매출액이 각각 96.4%, 97.5% 감소한 6억원, 3억95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직원 상당수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무급휴직에 돌입했고, 본사 사무실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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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노(NO)재팬과 코로나 사태로 곳간이 텅 빈 주요 여행사들과 달리 영업 여력이 충분하단 분석이다. 2016년부터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호실적을 기록해 온 데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3000타워'를 블루콤에 830억원에 매각하며 실탄을 마련했다. 매출 '제로(0)'가 이어지며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 동안 버텨낼 수 있단 평가다.
부침을 거듭하던 모회사 삼천리자전거가 코로나19 특수로 호황을 누리는 것도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이끌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570억원) 대비 35% 늘어난 77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07% 증가한 106억원으로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매년 견조했던 참좋은여행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모회사가 대박을 치며 다른 여행사들과 달리 위기감이 덜하단 분석이다.
'여행 빅3' 구도 깨고 싶은 속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침체된 해외여행심리 속에서 얼마만큼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닷새째 300명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겨울철 3차 대유행까지 점쳐지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 방역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자가격리 등이 해외여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참좋은여행은 충성고객 기반의 프리미엄 국내여행 판매로 성과를 거두며 어느정도 가능성을 봤단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외여행상품 재개 전 코로나 이후 언택트, 안전 기반의 고가 국내여행 패키지를 만들었는데 하동·구례 상품이 하루에 10명 이상 예약이 들어오는 등 반응이 좋다"며 "백신 개발이 성공하고 전 세계에 보급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