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되어 보니…"집 팔아 세금은 못내겠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김주현 기자, 이정현 기자, 최동수 기자, 이태성 기자 2020.11.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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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획]K부동산 보드게임, 직접 해봤다

다주택자 된 기자 "세금이 왜이렇게 높아"…게임이 된 부동산
다주택자 되어 보니…"집 팔아 세금은 못내겠네"


"부동산 사기를 당했습니다. 부지비가 가장 비싼 지역을 반값으로 은행에 판매해야 합니다."(찬스카드)

말로만 듣던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 개미처럼 번 돈으로 서울에 주택 하나 마련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반값으로 내놓아야 했다. 다행히 현실이 아닌 모노폴리 K-부동산 보드게임에서였지만... 너무 몰입했나, 눈앞이 아득해졌다.



20일 오전 기자 다섯 명이 '모노폴리 K-부동산' 보드게임판 앞에 모여 앉았다. 부루마블의 원조 격인 모노폴리에 'K-부동산 확장팩'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냉큼 구매해 판을 깔았다.

K-부동산은 게임을 하면서 한국의 부동산 상식을 익히고 독점과 거래로 경제 관념을 배우게 하는 것이 기획 의도다. '의도가 제대로 들어맞을까' 호기심에 주사위를 굴렸다.



게임 플레이어는 △부동산 유튜버 최기자 △경기도민 김기자 △강북구민 정기자 △보수투자자(?) 이기자 등 4명이다. 유주택자인 성북구민 (또 다른)이기자는 은행원을 맡았다.

전반전- "일단 사고 보자"…청년지원금 받아 강원도 원주 샀다

다주택자 되어 보니…"집 팔아 세금은 못내겠네"

게임이 시작되자 처음 멈추게 된 도시부터 사들이기 바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1500머니(게임 속 화폐단위)씩 시드머니를 쥐여주고 시작하니 '탕진'의 여유가 있었고 욕망이 들끓었다.

김기자는 가장 먼저 부산(200머니)을 샀다. 모노폴리는 도시에 주택을 짓기 위해 같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 도시를 모두 구매해야 했다. 부산은 울산, 창원과 같은 색이다. 그러나 곧바로 정기자가 울산(180머니)를 매매하면서 독점의 꿈은 깨졌다. 독점이 안되면 주택을 세울 수 없고, 주택을 세워야만 받을 수 있는 임대료가 급격히 높아진다.

네 명 모두 처음 멈추게 된 지역에 우연히 뿌리를 내렸다. 이기자는 경기도 용인을 시작으로 수원까지 매매해 경기도를 독점했고, 가장 먼저 주택을 세웠다. 뒤이어 군산과 전주, 익산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을 싹쓸이했다. 최기자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광주광역시, 여수를 사면서 전라남도 지역을 장악했다.

정기자는 강원도 원주, 경북 포항, 울산광역시까지 지역 불문 세력을 넓혀가며 땅부자로 발전했다. 정기자는 찬스카드로 '청년지원금'(100머니)를 받는가 하면 '전세자금 대출'(300머니)카드까지 뽑으면서 부동산정책 수혜자로 거듭났다.

모노폴리 K-부동산은 자신이 가진 도시를 다른 플레이어와 거래할 수 있다. 주택을 짓기 위해 꼭 필요한 도시가 있다면 '웃돈'을 주고 다른 플레이어에게 사거나 자신이 가진 도시와 상대방의 도시를 교환하기도 한다. 적극적인 거래로 지역을 독점하는 게 필승전략이다.

지하철 개통됐다고 좋아했는데,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됐다



다주택자 되어 보니…"집 팔아 세금은 못내겠네"
최기자는 뿌리를 내린 광주광역시에 150머니를 들여 주택 한 채를 세웠다. 받을 수 있는 임대료는 140머니였다. 여기에 '지하철 개통' 정책카드를 뽑으면서 임대료에 50머니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역세권'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정책은 매서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기자 손에는 '투기과열지구' 카드가 쥐어졌다. 이 카드는 소유한 도시 중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의 추가 주택 건설과 판매를 금지했다. 임대료는 절반만 받을 수 있었다. "역세권이 되니까 투기가 과열됐네." 소름 돋는 현실반영에 다들 한 마디씩 거들었다.

광주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1140머니 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 투기과열지구가 되면서 임대료는 95머니로 바겐세일 됐다. 운명의 장난처럼 광주가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되고 난 이후부터 다른 플레이어들이 속속 광주를 방문했다.

주택 청약은 하늘에 별 따기?…부동산 사기도 당했다

다주택자 되어 보니…"집 팔아 세금은 못내겠네"
김기자는 인천광역시와 서울특별시 등 수도권을 독점해 주택을 세웠고 타 도시보다 임대료가 높아 수입이 쏠쏠했다. 특히 서울은 28개 도시 가운데 가장 부지비와 임대료가 비쌌다.

걱정 없이 임대료 장사를 하다 방심하며 뽑아 든 찬스 카드에 한순간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 카드엔 '본인이 소유한 도시 중 부지비가 가장 비싼 지역을 강제로 은행에 반값에 판매해야 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찾아볼 것도 없이 서울이다.

김기자는 가만히 앉아서 건당 임대료 300머니씩 벌어들이던 서울을 반값에 팔아야 했다. 사기를 당한 김기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정신이 혼미하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라며 의욕 꺾인 말을 해댔다.

K-부동산 정책카드 19장 중에는 '주택청약 당첨'도 있다. 가장 먼저 주택청약에 당첨된 건 김기자였다. 그러나 청약에는 조건이 달렸다. "주사위 두 개를 굴려 같은 숫자가 나오면(더블) 원하는 지역을 구매할 수 있다. 단 기회는 3번"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김기자는 '되는 날'이었다. 앞선 게임 과정에서 더블을 10번도 넘게 기록했고 5번 연속 더블이 나오는 신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두 손을 모아 주사위를 던졌고 거짓말같이 단번에 '더블'이 나와 청약에 당첨됐다. 김기자는 부동산 사기로 빼앗긴 서울을 다시 샀다.

후반전- '종부세 폭탄'…"월급보다 세금이 더 나와"

다주택자 되어 보니…"집 팔아 세금은 못내겠네"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세금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초반에는 '종부세' 카드가 나오더라도 주택을 2개 이상 가진 플레이어가 없어 세금을 내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전라북도 전주·익산·군산 지역에 주택을 세 채씩이나 세운 이기자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정책 카드가 나올 때마다 월급(200머니)보다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 소유한 도시와 건물 수만큼 내는 재산세는 150머니, 종부세는 무려 240머니를 냈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게임에서 잠시나마 다주택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에는 네 명의 기자가 모두 다주택자가 되면서 종부세 카드를 뽑을 때마다 현금이 사정없이 빠져나갔다.

게임 중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세금이 왜 이렇게 높은가"였고, 그 말을 가장 많이 한 기자는 가장 주택을 많이 보유한 플레이어였다. 모노폴리는 '독점 게임'이다. 그러나 보유한 도시를 상대방과 계속해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을 지금 팔까, 나중에 팔까, 얼마에 팔까, 얼마에 살까"를 끝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도시를 독점하고, 많은 주택과 아파트를 지어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 임대료가 높은 서울과 광역시를 선점하면 더 유리하다. 반대로 초반에 도시를 많이 얻지 못하면 임대료만 내다가 파산하기 쉽다. 똑같은 1500머니를 쥐여주고 게임을 시작했을 때 네 명의 플레이어 모두 욕망에 따라 집을 사기 바빴고, 나중에는 세금에 눈물 흘렸다.

정경훈, 김주현, 이정현, 최동수, 이태성 기자

"파산 직전까지 버티기…현실 부동산 부자 보는 것 같아"
'세금' '전월세가' '주택 공급' 등 부동산 정책은 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국민의 관심이 높은 분야다. '모노폴리 K-부동산'이 노린 점도 그것이다. 게임 기획사 해즈브로 코리아는 "보다 많은 사람이 어릴 때부터 부동산 시장을 느끼고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즈브로 코리아가 기획한 '모노폴리 K-부동산' /사진=머니투데이해즈브로 코리아가 기획한 '모노폴리 K-부동산' /사진=머니투데이




'경매' '저당' 어려운 말도 나오지만…설명만 해주면 금방 이해 가능할듯

게임의 기본 규칙은 주사위를 굴려 '서울' '부산' 등 땅을 사 건물을 늘리는 것이다. 내 영역을 지나는 사람에게는 통행료를 받아 챙길 수 있다. 한 번 산 땅은 자유롭게 다른 이와 거래가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모노폴리와 같다.

그러나 뽑는 사람에게 임의의 혜택이나 벌칙을 주는 찬스·정책 카드가 현행 부동산 정책 내용으로 바뀐다. 이를테면 '종부세' 카드를 뽑으면 다주택 소유자는 은행에 세금을 내야 한다.

▶김주현 기자(이하 김)= 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게임 치고는 어려운 규칙이 있어 처음에는 주변의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경매나 은행 저당 등은 아이들이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정현 기자(이하 이정현)= 부동산 정책을 자세히 모르는 입장에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어떤 정책이 무슨 효과를 내는지 확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찬스·정책 카드에 현행 정책과 그 설명이 잘 반영돼 있어 좋았다.

▶정경훈 기자(이하 정)=부동산 정책 자체를 꼼꼼히 재현했다기보다는 재미를 위해 부동산 정책을 가미한 느낌이다. 정책이 게임의 중요한 운적 요소로 작용하는데 그만큼 기억에 잘 남았다.

▶최동수 기자(이하 최)= 구체적으로 보면 제도가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시장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강릉 땅값이 부산보다 높게 잡히는 등 설정이 보였는데 실제처럼 맞춰주면 현실감이 더할 것 같다.

▶이태성 기자(이하 이태성)= 어린이 뿐만 아니라 주택 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다만 게임 진행 시간이 1~2시간 사이로 긴 편이다.

K-부동산을 플레이하는 모습. 플레이어끼리 땅의 가격을 책정해 교환할 수 있다. 보드에는 각 플레이어가 세운 건물, 말 등의 모습이 있다. /사진=머니투데이K-부동산을 플레이하는 모습. 플레이어끼리 땅의 가격을 책정해 교환할 수 있다. 보드에는 각 플레이어가 세운 건물, 말 등의 모습이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주택청약 당첨 쉽지 않네" "탈세 이유 알겠다" 몰입도 좋네

'착한 임대인 카드를 사용하면 통행료가 절반이 됩니다.'

돈을 많이 쓴 시점에서 얻게 된 착한 임대인 카드는 가뭄의 단비 같았다. '종부세' 카드를 뽑고 한 번에 재산의 3분의 1 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할 때에는 "세금에 망하네"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정현= 규칙 이해도가 늘면서 재산 증식에 재미도 붙었다. '어디에 투자할까' 생각하며 더 몰입하게 됐다. 종부세 카드에 두 번 연속 걸렸을 때에는 '왜 탈세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태성= 종부세 등 정책·찬스 카드의 영향이 과하게 큰 면이 있다. 게임이 카드 한 장에 승패가 갈리는 등 쉽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정부 정책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최= 시장 현실과 특징을 잘 반영했다. 플레이어 모두 세금을 내야 할 때 건물이나 땅을 먼저 내놓지 않았다. 현금을 내며 버티다가 파산 직전에 땅을 내놓았다. 고가주택 소유자들의 특징인데, 게임에서 현실의 모습이 보이니 생동감이 더해졌다.

▶최= 청약 당첨이 쉽지 않아 현실감이 있었다. 주사위 두 개를 세 번 굴려 한 번은 두 주사위 눈이 같은 '더블'이 나와야 청약 당첨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이런 조건은 수백·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현실의 청약 신청 당일을 떠올리게 했다.

▶김= 규제 카드는 정부 개입의 효과를 맛보게 해줬다. 현실에서 '수저 계급' 뒤집기 힘들듯 게임에서도 주사위 운 좋은 사람, 땅을 선점한 사람을 이기기는 힘든데, 이 게임에서 규제는 뒤처진 사람에게 기회를 열어 주기도 했다.

교육 효과는? "실제 부동산 시장 참여자 심리 느낄 수 있었다"

▶최=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팔려는 사람의 말에 힘이 실리고 하락 국면일 때는 사려는 사람이 우위에 선다. 경매 과정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자기 위치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를 수시로 오가기에 양쪽 입장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정= 규제 받는 사람 입장이 됨으로써 너무 강한 규제가 왜 반발을 사는지 느낄 수 있었다. 주택을 지어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규제지역으로 선정됐을 때 느낌은 최악이었다.

▶이정현='주택 청약' 등 안 겪어본 정책의 효과를 간접적이지만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김= 같은 정책·찬스 카드가 너무 금방 돌아오는 느낌이어서 카드들이 다양해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정책을 써넣을 수 있는 '백지 카드'는 신선했다.

정경훈, 김주현, 이정현, 최동수, 이태성 기자

"아이들, 부동산 이해 도움됐으면…정부 비판 의도 없어"
해즈브로코리아 모노폴리 K-부동산 기획자들. 왼쪽부터 신동윤 과장, 한보형 부장, 이종환 차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해즈브로코리아 모노폴리 K-부동산 기획자들. 왼쪽부터 신동윤 과장, 한보형 부장, 이종환 차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모노폴리 K-부동산'을 기획한 해즈브로 코리아 기획자를 만났다. 이들은 K-부동산 확장팩 기획 의도를 '어린 아이들이 복잡한 현실 부동산 정책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정부 정책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이 조금 더 쉽게 부동산 개념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해즈브로 코리아가 '모노폴리 K-부동산'을 기획한 건 지난 2월부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온가족이 집에 모여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에 착안했다. K-부동산이라는 이름도 올해 초 화제가 됐던 K-방역에서 따왔다.

'모노폴리 K-부동산'을 기획한 한보형 해즈브로 코리아 부장은 "어려서부터 부동산 투자 개념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것"이라며 "어린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부동산 개념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다만 한 부장은 "최근 한국 부동산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그런걸 겨냥해서 만든 게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노폴리라는 게임은 오래됐지만 현실 경제를 반영해 교육적인 게임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면서 "게임 구매자들은 대부분 30~40대 부모들인데 자녀에게 제대로된 경제 교육을 할 수 있었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맘카페 취향 저격한 '모노폴리 K-부동산'

지난 9월 출시된 '모노폴리 K-부동산'은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해즈브로 코리아에 따르면 처음 시장의 반응은 무반응에 가까웠다고 한다.

하지만 '모노폴리 K-부동산'은 최근 부동산 정책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달이 멀다하고 부동산 정책이 바뀌자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고 부동산을 공부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모노폴리 K-부동산'의 매출도 급상승했다.

이종환 해즈브로 코리아 차장은 "부동산 이슈가 커지면서 처음에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임 소식이 알려져 잠깐 화제가 됐다"면서 "교육적인 측면이 있어서인지 일부 맘카페로도 소식이 전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고 부동산 커뮤니티로 게임 소식이 이어졌다"며 "부동산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오래 공부한 이들이 많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현실 부동산 정책을 자녀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게임이라는 호평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비록 게임이긴 하지만 최대한 디테일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면서 "부동산 정책도 대충 이름만 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정말로 게임 속에서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단순히 부동산 많이 사는게 정답 아냐"..."플레이어 간 협상과 거래가 중요"

'모노폴리 K-부동산' 기획자들은 게임을 하며 신경써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많은 부동산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플레이어 간 필요한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비슷한 방식의 다른 보드게임들은 단순히 칸을 많이 차지하고 비싼 통행료를 받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면서 "'모노폴리 K-부동산'에서는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 간 협상과 거래를 통해 꼭 필요한 칸을 차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캐치하는 능력도 기르고 또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도 "다른 게임과 다르게 '모노폴리 K-부동산'는 협상을 강조한다"면서 "기본적으로 협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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