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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무너지는 영화관…'승리호'는 결국 넷플릭스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1.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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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릿고개'에 영화상영업계, 일제히 관람료 인상·부진 상영관 폐점 등 '고육책'

지난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극장가에서 관람객들이 12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성동일, 하지원 주연의 영화 '담보' 상영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담보'는 지난 8월 중순 코로나19의 재 확산으로 극장가가 위축된 가운데, 9월 이후 개봉작 중 유일하게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뉴스1지난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극장가에서 관람객들이 12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성동일, 하지원 주연의 영화 '담보' 상영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담보'는 지난 8월 중순 코로나19의 재 확산으로 극장가가 위축된 가운데, 9월 이후 개봉작 중 유일하게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직격타를 맞은 국내 영화상영업계가 영화관람료를 일제히 인상한다. 국내 코로나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영화 '승리호'는 결국 OTT(동영상스트리밍버시브)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시네마, 관람료 올리고 영화관 구조조정
'코로나 쇼크'에 무너지는 영화관…'승리호'는 결국 넷플릭스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가 오는 12월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침체로 요금 조정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시네마는 성인 기준 7000~1만2000원인 관람료를 8000~1만3000원으로 1000원 인상한다. 다만 극장 맨 앞줄 A열 할인 정책은 지속하고,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장애인·시니어·국가유공자 등에 제공되는 우대 요금도 변동 없이 유지한다.

관람료 인상 뿐 아니라 운영 영화관 수 조정 등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도 들어간다. 판관비 중 가장 부담이 큰 임대료를 최저 금액 보장 방식에서 수익 분배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향후 2년 간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영업이 부진한 20여개 지점을 단계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역시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하고 베트남은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한다.

롯데시네마 위기 CJ CGV·메가박스도 마찬가지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개봉을 결정한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 /사진=메리크리스마스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개봉을 결정한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 /사진=메리크리스마스
롯데시네마의 이 같은 결정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로 영화산업 전반이 고사 직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영화관 입장권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1조4482억원) 대비 70.7% 감소한 4243억원에 불과했다.

관객 수도 70.8% 급감한 4986만명에 그쳤다. 롯데시네마 역시 지난달까지 매출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감소하며 영업적자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와 함께 영화상영업계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CJ CGV와 메가박스도 일찌감치 관람료 인상 등 고육책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CJ CGV가 지난달 2년6개월 만에 영화관람료를 기존 대배 1000워~2000원 인상했다.

또 3년 내로 전체 직영점의 30%에 해당하는 35~40개의 영화관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가박스도 오는 23일부터 영화 관람료 평균 1000원 정도 올리기로 결정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봤던 코로나 리스크가 장기화하며 더는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OTT로 기우는 영화산업, '승리호'는 넷플릭스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관들의 부침이 지속되며 영화산업 판도는 오프라인 영화관이 아닌 언택트(Untact·비대면)을 앞세운 OTT로 기우는 모양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 상영·공연장 이용은 11.7%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3.6%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집에서의 콘텐츠 이용이 51%에서 70%로 급증했다. 영상 콘텐츠 플랫폼 월 평균 소비지출 금액도 6650원에서 1만3119원으로 대폭 늘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달 국내에서만 소비자들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514억원을 결제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를 피해 개봉 기대작들이 OTT를 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해외에서는 영화 '뮬란'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국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지만 개봉이 지연되고 있는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SF영화 승리호도 결국 넷플릭스에 개봉키로 결정했다.

승리호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측은 "글로벌 시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반 조성을 위해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관객은 물론 글로벌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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