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11.20/뉴스1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고, 이 내용은 계약에도 들어가 있다"며 "협력업체들도 자회사가 안정된다면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선 통폐합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상황 회복이 관건인 만큼 노선 정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인력구조조정이 없기에 (노선도) 통폐합 보다는 시간대 조정이나 신규 취항, 항공기 사이즈 조정 등을 통해 지금 공급규모와 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의 최종 합병까지는 빨라도 2년, 늦으면 3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에는 독자적으로 양사가 운영될 것이며, 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 등과 협력해 플랜을 세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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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요 주주인 KCGI(20.34%)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핵심 과정인 3자배정 유증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경영권분쟁 상황에서 우호지분(KDB산업은행)을 확보하기 위한 유증은 허용되지 않는다는게 KCGI의 주장이다.
법원 판결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 여부다.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인수합병이라는 점이 인정된다면 가처분은 기각된다. 예단은 어렵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총 부채가 12조원에 이르는데다 1년 내 돌아오는 단기부채만 5조원이다. 여기에 자본잠식률이 이미 56.3%(2분기 기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딜이 깨진다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
KDB산업은행과 정부가 수립한 아시아나항공 회생 계획이 얼마나 타당하냐도 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수대상자인 아시아나의 판단이 중요하다. 결정 과정에서 노조가 배제됐다며 인수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한 설득작업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 내에선 가장 큰 노조가 내부 논의 끝에 회사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힌 상태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51년 된 회사지만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9개월 이상 진행되는 위중한 상황에서도 한 명도 인위적으로 내보내지 않았고, 이런 기조 속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하면 (아시아나) 노조도 잘 이해할거라 생각한다. 항시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려가 있으면 오해를 풀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시너지가 난다"며 "당장 1~2년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 시장에서 2조5000억원을 증자할 예정이며 3~5년 후에는 통합에 따른 효율성이 원가 인하로 이어져 직원들에게 혜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