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점'까지 2% 남짓…외국인 다음주에도 온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11.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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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19포인트(0.98%) 오른 847.33, 원달러 환율은 6.30원 내린 1109.30원에 마감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19포인트(0.98%) 오른 847.33, 원달러 환율은 6.30원 내린 1109.30원에 마감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 미국와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계속 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되겠지만, 증시가 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어 상승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5% 오른 2548.7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2500선을 돌파했고, 전날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코스피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5조3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의 순매수다. 외국인은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해왔다.



외국인의 이달 주요 매수 종목(2일~19일) 1위는 삼성전자(2조700억원)였다. 2위는 LG화학(9200억원), 3위는 SK하이닉스(9100억원), 4위는 삼성SDI(3200억) 순이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 위로 올라온 이번주(16~19일)에는 아모레퍼시픽(841억원), 현대차(57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88억원) 등도 눈에 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17일까지 일평균 4000억원을 매수하던 외국인은 18일 667억원, 19일 1056억원, 20일 장중 300억원으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103.8원으로 2018년 2월 이래 최저치로 마감한 뒤 정부의 구두개입에 111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방향 쏠림과 과도한 환율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 대응을 예고했다. 단기적으로는 1100원대의 등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주(11일~18일) 한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는 72억달러 유입돼 201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채권 펀드에도 35억달러가 유입됐다. 2019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신흥국 주식, 채권 모두 강세 구도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시장 펀드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달러 약세 기조로 신흥국 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제어하면서 주식시장 EPS(주당 순이익) 개선세가 글로벌 주식시장 중 가장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부분은 부담이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역대 최고점인 2607포인트까지 2% 남짓 앞두고 있다"며 "양호한 수급, 펀더멘털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미국 바이든 정부, 백신 개발 기대감이 조금 앞서간 면이 있다"며 "신흥국 랠리에 대한 눈높이는 조금 낮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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