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회사도 구조조정 없다…실사단 구성 완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11.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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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사장 "통합 후 1~2년은 힘들것...3~5년 후엔 직원들에 통합 혜택 예상"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11.20/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11.20/뉴스1


우기홍 대한항공 (21,700원 0.0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11,050원 ▼70 -0.63%) 인수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51년간 단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으며, 아시아나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회사 인력구조조정에 대해서도 "하지 않을 것이며 해당 내용도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인수 배경에 대해서는 "항공업계를 잘 보존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산은에서 제안을 해 평소 생각해오던 일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20일 대한상의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대한항공은 이전부터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인수대상으로서) 관심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시대 이후 두 개의 항공사가 공존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인수하는것이지, 정부 지원이 있어서 인수하는건 아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는 바로 진행할 것이며 실사 준비를 하고 조직을 이미 구성했다"며 "KDB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하고 있는 일부 노조 설득 대안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9개월간 위중한 상황 속에서도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으며, 이런 기조를 설명하면 노동조합도 잘 이해할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분쟁 주체이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특혜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KCGI(강성부펀드)의 동향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합리적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통합 브랜드는 대한항공이 유지될 공산이 크다. 우 사장은 "정해진건 아니지만 브랜드를 바꾸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닌가 한다"며 "무엇이 합리적이고 항공업계와 직원들을 위하는 방안인지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11.20/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11.20/뉴스1
양사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 사장은 "항공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라며 "양사가 통합되면 비용 측면이나 항공기 운항 측면에서 운영 효율성, 승무원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비도 아시아나는 대부분 해외에 맡기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정비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엔진 수리 등에서 장점이 있다"며 "화물터미널이나 운항훈련센터 등을 공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3~5년 후엔 그런 효율성이 원가 인하로 이어져 직원들에게 혜택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비용이 들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적"이라며 "모르는 회사가 들어온다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고, 여객시스템이나 화물시스템도 같은 프로그램을 쓰고 있어 통합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운임이 비싸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우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슬롯이 각각 16%, 24%로 합쳐도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외국 항공사와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으며 두 회사가 합한다고 해도 독과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인수 이후 동반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당장 1~2년은 힘들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시장에서 2조5000억원을 증자할 예정이며 장기적인 시너지를 보고 주주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무구조를 좋게 하고 부채비율을 낮춰 금융비용을 줄이면 동반 위험 부실이 낮아질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대해서는 "마일리지가 통합되려면 합병이 이뤄져야 하며, 우리가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모르는 상황인 만큼 실사 이후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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