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으로 글로벌 항공운송업이 붕괴 위기에 빠졌고, 이대로 가면 우리 국적 항공사도 공멸한다"며 "살아남으려면 환골탈태가 필요하고, 그 조치의 일환으로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네버엔딩스토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두 회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가 모두 망하고 나서 항공산업 재편을 한다는 얘기"라며 "시간 여유도 없고, 끝날 기미가 없는 그런 분쟁 속에 단지 분쟁 중이란 이유로 중차대한 업무를 방기하는 건 국책은행으로서, 채권단으로서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오히려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을 견제할 장치를 다수 마련해뒀다고 강조했다. 한진칼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지명 권한 등 '7대 의무' 외에도 대한항공 사외이사 3인 지명권도 산은이 갖는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담보로 맡긴 한진칼 지분 전체(6.52%)와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 어치도 산은이 임의처분 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경영평가와 통합 추진성과 미흡 시 조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해임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별도 기구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을 포함한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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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산은이 약 10%의 (한진칼) 지분을 가지고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 위치에서 양자를 조율할 것이고, 좋은 의견을 받아 협력할 것"이라며 "양쪽의 싸움을 견제하고, 양쪽 모두 생산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중립적인 캐스팅보트 쥐고 있을 뿐 조 회장을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도 않고, 3자연합을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고용유지 약속을 여러 번 했다"며 "(고용유지) 조항을 위반하면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의무 위반으로 퇴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선 중복노선을 정리하다 보면 현재 자리에서의 전근 등을 우려하지만 지금은 이 자리 저 자리 투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노조 측의 협조도 당부했다.
한편 산은은 두 회사 통합 후 아시아나 로고와 브랜드, 마일리지 통합 등 계획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향후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와 컨설팅으로 세부 PMI(인수 후 통합계획)를 수립하고, 이 부분에 그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국내 항공소비자의 효용과 편익 증대, 통합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확보란 원칙 아래서 논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