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서도 사상최대 실적 하이트진로, 백신 수혜주 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1.19 15:51
글자크기

소·맥 점유율 동반 상승…주류 시장 회복시 '레버리지' 효과 볼 듯

2.5단계서도 사상최대 실적 하이트진로, 백신 수혜주 될까


하이트진로 (20,900원 ▼100 -0.48%)가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주류 시장이 위축되는 최악의 대외환경 속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추가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매출액은 6243억원으로 전년대비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9%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8월 말~9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9시 이후 식당 매장 영업이 제한되고 외식, 회식, 모임 등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유흥용 주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의미가 크다.

테라,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내 점유율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가정용 주류시장 매출이 반등한 가운데 필라이트, 테라 판매도 증가한 영향도 있다.



부문별로 맥주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소주는 20.8% 씩 늘었다. 테라, 필라이트 판매량이 각각 74%, 13% 늘어나고 진로 판매량은 124%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소주, 맥주 부문 모두 동반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40%로 5%p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 소주 점유율 역시 60%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류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고 주류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반사이익을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최종 임상단계를 거치는 등 개발이 임박하면서 이런 기대는 커지고 있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류 시장 특성상 한번 고착화된 시장점유율은 단기간 내 바뀌기 어렵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완화국면에 접어들면 억눌려 온 욕구만큼 다시 폭발적인 주류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 하이트진로 실적 상승도 한 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재개될 조짐이 보이는 것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돌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