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결산보고서 제출을 전후해 17개 상장사들이 파생상품 거래 손실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코스피에서는 HMM (15,080원 ▲230 +1.55%)과 비티원 등 2개사가, 코스닥에서는 수젠텍 (5,380원 ▼70 -1.28%), 소마젠, 유바이오로직스 등 15개사가 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3분기에만 1154억원에 달한 탓에 순이익이 확 줄어든 것이다. 이 손실의 규모는 HMM 전체 자기자본(1조5921억원)의 7%가 넘는 큰 규모다.
현행 회계기준은 CB 전환청구권,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 등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옵션)의 가치를 매분기말 평가해 이를 손익계산서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행사가격에 비해 주가가 오를수록 비용이 더 커지는 구조다. 주가가 빠지면 되레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발생해 손익계산서에 반영이 된다.
회계상 정의에서 비용은 기업에서 자산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항목으로 정의가 되지만 이 전환청구권, 신주인수권과 관련한 비용은 현금유출이 없다. 이 때문에 HMM도 3분기 보고서를 내던 날 별도의 공시를 통해 파생상품 손실 사실을 알리면서 "현금유출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별도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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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익계산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초록뱀 (5,400원 ▼250 -4.42%)은 올 3분기 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당기순손실 규모는 506억원에 이른다. 2018년 발행한 전환우선주, 지난해와 올해에 거쳐 발행한 CB의 전환청구권의 가치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 통신부품 등을 만드는 알에프텍 (3,915원 ▲5 +0.13%)도 3분기 39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초 발행한 CB 전환청구권과 관련한 평가손실 170억여원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4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