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인하로 주목받는 중금리 대출···기회얻는 P2P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11.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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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법정최고금리(최고금리) 인하로 중금리 대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10%대 초중반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해온 만큼 최고금리 인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고금리 대출자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잔액 기준 P2P업계 1위인 피플펀드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9월말 기준 11.18%다.



그동안 신용대출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해 온 렌딧과 8퍼센트도 각각 11%대의 평균 대출 금리를 유지 중이다. 두 회사 모두 대출 상품 이용고객의 절반 가량이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에서 갈아탄 대환대출 고객들이다.

P2P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가장 활발한 세 곳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전반적인 평균 대출 금리도 12~15% 수준"이라며 "P2P 업체들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을 주로 취급하면서 P2P업계는 최고금리 인하 조치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고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해온 저축은행 등 2금융권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저축은행들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중금리 대출을 제대로 하려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야 하는데 특화상품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최저금리 인하는 빠르면 내년 7월부터 적용된다.

다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보호에 관한 법(온투법)'에 따른 정식 업체가 언제쯤 나올지가 변수다. '온투법'이 시행된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등록업체가 나오지 않다.


8퍼센트 관계자는 "온투업 등록 후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기존 2금융권 이용자를 타깃으로 중금리 영역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금융 시장의 금리 단층 현상을 빠르게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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