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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놓게 생겼는데도"...기아차 노조 끝내 파업 수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11.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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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범죄 처벌 및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16/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범죄 처벌 및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16/뉴스1




기아자동차 노조가 끝내 파업을 결의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되는 와중에 파업을 추진하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오는 24일(화요일)부터 나흘간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이후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사측은 지난 16일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성과격려금(기본급의 150%+120만원+재래상품권 20만원+우리사주) 지급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우리사주는 무파업을 전제로 한 제시안이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30% 지급, 전기차 수소차 전용라인 및 핵심부품 (PE) 공장내 전개,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주간 연속 2교대 잔업 30분 복원,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노동 이사제 도입 등 원안을 고수했다.

노조는 "최대한 인내하며 교섭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파업을 유도하는 경영진의 무책임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최종태 지부장과 5개 지회장들이 삭발하고, 항의 서한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와 엔진결함 배상 등이 엮이며 현대차는 적자 상태고, 기아차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실정이다. 연초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공백을 아직 메우지도 못했다. 초유의 위기를 맞았지만 노조가 파업 카드를 빼들며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회사는 이번 부분파업에 대해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며 "사회적 우려와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노조는 계획된 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GM은 노조의 파업에 GM 본사가 "중국으로 사업장을 옮길수도 있다"고 맞서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다. 이 와중에 기아차 노사도 파열음을 내며 완성차 업계 전반의 긴장감도 고조된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차 업계 전반이 초유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노사관계까지 악화된다면 배겨낼 재간이 없다"며 "숟가락을 놓게 생긴 상황에서 파업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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