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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은행연합회장 김병호 급부상…김광수·신상훈 맹추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11.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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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사진=머니투데이DB왼쪽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놓고 일대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상대적 우위를 보였지만 관피아, 정피아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되면서 민간 출신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다. 이들 3명과 함께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에 들어갔다. 김태영 연합회장을 비롯한 10개 은행 은행장들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각각 1명씩 추천한 뒤 조율을 거쳐 마지막 1명을 추려내는 방식으로 회장을 결정하게 된다.

김 회장은 2018년 4월부터 2년 반째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관료의 경험에다 금융지주 회장까지 역임해 경력 면에서 흠 잡을 데가 없다. 각종 현안에서 은행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게 은행연합회장의 주요한 역할인 만큼 금융당국과 소통이 원활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그러나 관료 출신 금융협회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김태영 현 회장에 이어 ‘농협’ 출신이 2번 연속으로 맡는 게 모양새가 빠진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 출신 쪽으로 방향이 반전되기 시작한 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은행연합회장 후보 자리를 고사하며 ‘순수 민간’ 출신을 언급하면서다. 이때부터 민병두 의원, 이정환 사장 등이 뒤로 밀리고 새로운 후보군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 은행장을 했던 이들이 거명되기 시작했다. 이대훈 전 행장은 역시 농협 출신이라는 점이 아킬레스건이 되면서 경쟁에서 처지는 양상이 됐다.

자연스레 시선은 김병호 전 부회장에게로 넘어갔다. 이대훈 전 행장을 뺀 다른 은행장들보다 금융권 공백이 짧았고 1961년 생으로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젊다는 점에서다. 그는 1987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았던 정통 금융맨이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UC버클리에서 MBA를 받았다. 지난 8월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위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컴백 가능성을 예고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윤종규 회장과 경합하며 내공을 보여줬다. ‘다크호스’를 넘어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상훈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거친 금융계의 실력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우리금융 회장 등 성균관대 출신의 인맥들이 강점으로 꼽힌다. 1948년생으로 후보자들 중 최고령이라는 점, 일명 ‘남산 3억원 사건’ 관련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능력과 실력, 경력에서 후보들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크고 작은 결격사유로 감점을 덜 받느냐에 달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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