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탈 조페 'Esme', Oil on canvas. 180×120㎝, 2020. /사진제공=리만머핀 서울
이 작가의 대상이 된 초상들은 포르노 배우들에 국한하지 않았다. 패션모델, 문학작품 속 주인공 등 빛나고 허물어지고 실패하고 환희에 찬 모든 인물이 작가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개막해 내년 1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샹탈 조페의 국내 첫 개인전 ‘틴에이저스’(Teenagers)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샹탈 조페. 딸 에스메의 친구(왼쪽)와 높이 3m의 조카를 그린 대형 회화. Oil on canvas. /사진제공=리만머핀 서울
10대들로부터 어떤 정답을 찾아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는 사실을 그의 작품들은 고스란히 증명해낸다. 무관심, 불안, 허무, 실존이 섞여 무게감이 제법 그럴싸하다. 30㎝ 소회화부터 3m 대회화까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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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계단에 숨어있는 듯 걸린 유일한 10대 소년의 초상화는 매 시각 변하는 ‘아이어른’의 감정을 두루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넘친다. 이 작품은 이미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