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터 연내 코로나 백신 접종…'투트랙 전략' 한국은?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1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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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가 개발했다고 발표한 예방률 95%의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가 개발했다고 발표한 예방률 95%의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면역효과 95% 수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는 언제 공급되고 어떤 방식으로 접종이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3상에 참가한 170명 중 백신을 처방받고도 코로나19에 걸린 경우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62명(95%)은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참가자 중 피로감(3.7%)과 두통(2%) 정도의 후속 증상이 있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할 백신 개발의 역사적인 8개월간 여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美 “올해 안에 광범위한 접종 시작”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1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2020.11.10/뉴스1(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1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2020.11.10/뉴스1
화이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자힌 CEO는 “올해 백신 사용 허가를 받거나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힌 CEO는 "내년 4~5월까지 백신 수억회 분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백신 공급이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면 내년 여름과 겨울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도 지난 16일(현지시간)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94.5%의 감염 예방률을 보인다는 임상3상 시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은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다 사용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화이자 측은 별도 개발한 보온 박스를 통해 보관·유통 방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에 적극적이다. 알렉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향후 수 주 내 FDA 허가를 받고 유통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광범위한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내년 국내 3000만명분 백신 확보 문제없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인천, 고창, 대전, 제주, 대구에서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후 사망자가 5명이 발생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2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1.  kkssmm99@newsis.com[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인천, 고창, 대전, 제주, 대구에서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후 사망자가 5명이 발생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2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1. [email protected]
우리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한 국제 연합체)를 통해 1000만명분,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등 임상 3상에 돌입한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현재 성과를 내고 있는 선도기업들과 모두 협상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목표 달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가급적 이달 내 어떤 백신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지 세부계획을 정리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외 수입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국내 기업의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내년 늦가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이뤄지기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되면 독감 백신처럼 접종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국비나 시비, 자비로 시행하는 ‘임시 예방접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출생 후 발달 과정에 따라 반드시 접종하는 ‘필수 예방접종’과는 구분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며 “임시 예방접종으로 개인 동의 기반 하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종 방안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를 거쳐 검토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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