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신해양시대 여는 보령시

뉴스1 제공 2020.11.19 08:06
글자크기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의 고장인 충남 보령시가 해양을 통해 미래 100년을 열어가고 있다.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 공모 선정과 잇따른 마리나 산업, 보령항 준설토 투기장 사업 착수로 보령(신)항 건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이후 동서 간 큰 교통망이 없는 가운데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추진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내년 연말이면 국도 77호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돼 접근성마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해양 신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충남 보령시 해상에 들어설 해상풍력단지 위치도.(보령시 제공)© 뉴스1충남 보령시 해상에 들어설 해상풍력단지 위치도.(보령시 제공)© 뉴스1


◇석탄화력 대체 에너지원 첫 단추…1GW급 해상풍력



보령시는 정부와 충청남도의 에너지산업 정책에 부응하고,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지역 위기 대응 전략으로 추진해온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공모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해상풍력단지의 기초설계, 풍황·해양환경 조사 등 개발비용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3년간 최대 36억 원이 투입된다.

시가 공모에 참여한 해상풍력단지는 한국중부발전과 공동으로 참여해 약 6조원을 들여 외연도 북측, 황도 남측 해상 6280만㎡ 면적에 오는 2025년까지 1GW급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갖추는 계획이다.


시는 보령(신)항과 대천항 등 해상풍력 건설·운영을 위한 최적의 배후항만을 확보한 데다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해상 변전소를 거쳐 보령화력 송전시설로 전력 수급을 연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해상풍력 건설 및 운영 기간에 일자리 8200여개 창출 및 4100여명의 인구 유입과 1GW 풍력 발전에 따른 연간 118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전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충남,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시는 이산화탄소(CO2) 생산을 줄이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움에 따라 지속 가능한 녹색 에너지산업, 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천항(보령복합)  마리나 항만 조감도.(보령시 제공)© 뉴스1대천항(보령복합) 마리나 항만 조감도.(보령시 제공)© 뉴스1
◇해양산업의 고부가가치 마리나 산업…해양레저 복합단지 추진

해양수산부가 지난 5월 고시한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은 해양레저 문화 확산 및 마리나 산업 활성화 지원체계를 구축해 마리나 서비스업 육성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기본계획에 대천항(보령복합)과 원산도가 마리나항만 예정 구역으로 반영됐다.

대천항을 기반으로 한 보령복합 마리나항만은 신흑동 954-8번지 일원 8만2500㎡ 면적에 오는 2030년까지 정부예산 확보 및 민간투자 유치, 자체 예산 등 1200억 원을 투입해 복합 해양레저 시설을 갖추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요트와 레저 보트 계류장 등 마리나시설을 조성하고 호텔과 상업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춰 섬·해수욕장·해안길을 연결하는 바다 루트 개발과 해양 레포츠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원산도 마리나항만은 오천면 원산도리 1815-1번지 일원 7만㎡에 오는 2030년까지 리조트형 마리나를 조성하는 것으로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 해저터널이 2021년 준공을 앞둔 데다 원산도와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가 지난해 연말 개통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원산도는 인근 효자도와 고대도, 삽시도 등 다양한 섬을 아우르고 있어 해양경관이 수려하고 오봉산 해수욕장 인근에는 대형 리조트가 조성될 예정으로 마리나항 개발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바다, 90개 유·무인도, 어항, 자연경관 등과 다양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신항 조감도.(보령시 제공)© 뉴스1보령신항 조감도.(보령시 제공)© 뉴스1
◇오랜 숙원 보령신항…보령항 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 확정으로 불씨 재점화

1997년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 이후 전국 12개 지역에서 신항만 건설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임에도 유일하게 추진이 답보상태에 놓였던 보령신항 건설이 지난 8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보령항 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기지개를 켜게 됐다.

이 사업은 천북면 학성리 일원 41만9000㎡에 방조제 보호시설인 호안 2552m와 370만㎥의 준설토 투기용량을 담을 체적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항만시설용 용지 및 관리부두 조성사업이 반영돼 2018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사업비가 당초 427억 원에서 841억 원으로 414억 원이 대폭 증가해 500억 원 이상인 사업을 대상으로 벌이는 타당성 재조사 사업으로 선정됐고, 결국 2년여에 걸친 기획재정부 점검 회의와 분과위원회를 거쳐 최종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23년까지 항만시설용 부지인 준설토 투기장과 관리 부두를 조성하게 되며, 사업이 완료되면 18만 톤급 이상 선박 운항이 가능하고 공용항로의 안정성 확보에 따른 안정적인 연료 수급 기반도 갖추게 된다.

대산항과 군산항 등 항만 중간지역에 위치해 이용자들의 이용 편익 및 기업의 물류비 감소로 산업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냉동·냉장 물류단지 조성과 대규모 화물 선사 유치, 배후단지 및 해양 문화공간 개발계획 구상 등 선제 준비로 2024년 제2차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 수정(변경)계획에 보령신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의안.(보령시 제공)© 뉴스1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의안.(보령시 제공)© 뉴스1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추진

국토 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이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이 사업은 시를 비롯한 대전광역시 등 충청권 10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충남 보령시에서 대전광역시를 거쳐 충북 보은군까지 길이 122㎞, 폭 23.4m, 4차로의 계획으로 조성하는 데 약 3조 1530억 원이 소요되는 대단위 사업이다.

국토간선도로망 계획의 동·서축 평균 간격이 50km인데 비해 현재 동·서 3축과 4축 사이의 간격은 130km에 이르고 있어 충청·경북·강원권을 통과하는 중부권 동·서 횡단 고속도로 신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대전광역시 건설교통국 회의실에서 열린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 타당성 평가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사전 경제성 분석(B/C) 결과가 1.32로 나타나는 등 고속도로 건설의 경제성과 타당성이 확보됐다.

시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충청내륙 어느 지역에서든지 1시간 이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천해수욕장을 품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해저터널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2019.6.10/뉴스1해저터널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2019.6.10/뉴스1
◇해저터널 개통으로 육지로 변하는 원산도

충남 보령 대천항과 태안 영목항은 육안으로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인데도 국도로는 75㎞, 자동차로는 1시간 30분이나 소요된다.

지난해 연말 원산안면대교 개통에 이어 2021년 연말이면 6927m로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국도 77호)이 개통된다. 대천항을 출발해 원산도를 거쳐 영목항까지 방문하는 데 불과 10분이면 가능해지는 것이다.

보령∼태안 간 국도 77호는 바다로 단절된 국도를 연결하고,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관광의 시너지 효과 발생, 서해안과 천수만 환경 보호, 동일 생활권 구축 등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국도 77호 개통을 대비해 관광단지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사업, 공영주차장 및 공중화장실을 비롯해 마을 상수도와 하수도, 대중교통 노선 운행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SOC 시설을 해저터널 개통 이전에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행사장 구상도.(보령시 제공)© 뉴스1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행사장 구상도.(보령시 제공)© 뉴스1
◇국제행사로 열리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충청남도와 시가 의욕적으로 준비해온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오는 2022년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열린다.

충청남도와 시가 공동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해양머드, 해양치유, 해양레저, 해양관광 분야의 전시·체험·상담·미팅·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해머드산업관·해양머드휴양관·국제레포츠관·세계머드관 등 10개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행사 승인에 따라 박람회는 국비 44억 원을 지원받아 총 145억 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행사로 열 계획이다. 시는 박람회 기간 내·외국인 12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일 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이번 박람회는 메인 행사 외에도 Δ세계 머드도시 국제협력 구축 Δ2021 ASF CUP 국제요트대회 유치 Δ박람회 기념 보령사랑상품권 발행 및 특별 할인 Δ보령형 국제 크루즈선 유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김동일 시장은 “해양레저, 해양치유, 해양바이오 등 신산업을 통해 국민과 시민들에게 더욱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제공할 신 해양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