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안마의자까지 구독?…'카톡'의 진화 (종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11.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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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0주년 맞아 간담회...카톡지갑으로 디지털신분증, 콘텐츠, 상품 구독서비스도 확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지갑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지갑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진화에 나섰다. 운전면허증, 학생증 등 각종 오프라인 증명서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카카오톡(카톡)판 모바일 지갑이 연내 나온다. 카톡을 통해 콘텐츠는 물론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렌탈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모델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이들 신규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COVID-19) 이후에도 언택트(비대면) 플랫폼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18일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구상들을 소개했다.

카카오톡 안으로 들어온 ‘신분증 지갑’…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 편리하게 보관
가장 눈길을 끄는 신규 서비스는 ‘카카오 지갑’이다. 카톡을 통해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과 자격증, 증명서를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분실이나 훼손 우려 없이 필요한 곳에서 스마트폰만으로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 카톡 지갑엔 우선 ‘전자출입명부 QR체크인’과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담긴다. 연세대 모바일 학생증과 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증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경우 연세대 학생들은 별도 신분증 대신 카톡 신분증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카카오의 모바일운전면허증 개요/사진=카카오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카카오의 모바일운전면허증 개요/사진=카카오
카카오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공동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지갑 등 신규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카카오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공동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지갑 등 신규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모바일 신분·자격 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으로 제휴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사원증도 대체할 수 있다. 발급정보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보안기술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위·변조나 도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톡은 전 국민이 스마트폰에 설치했고 개인화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카톡이 실물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0조 구독경제 시장 선점 나선 카카오…콘텐츠부터 생활가전까지 구독하세요
카카오는 구독 서비스 모델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가전, 가구업체와 손잡고 카톡 채널 기반의 상품 구독 서비스를 19일부터 시작한다. 위니아에이드와 손잡고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 후 연내 안마의자(바디프랜드), 공기청정기(위닉스), 매트릭스(한샘) 등 렌탈·정기배송 상품으로 서비스 품목을 넓힐 예정이다. 카톡 이용자들은 회원 가입부터 신용조회, 전자 서명 및 계약,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몇번의 클릭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민수 대표는 “1인 가구 증가로 상품 구독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향후 가전, 가구 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청소대행 등 서비스 품목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카톡 채널개편에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카톡 채널개편에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도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 뉴스·미디어, 음악, 동영상 등 창작자들이 올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직접 구독하는 형태다. 창작자는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제목과 구성, 배치 등을 직접 편집할 수 있다. 구독자는 구독 채널의 우선 순위나 위치 등을 꾸밀 수 있다.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에도 동시 서비스 된다. 구독자가 소정의 후원비를 내거나 월정액을 내는 방식으로 유료 서비스 모델도 선보인다. 음악 플랫폼 멜론도 가수들이 미발매곡을 자유롭게 업로드해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트랙제로’ 서비스를 내달 내놓는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카오 10주년을 맞아 기술과 플랫폼으로 더 나은 세상과 의미있는 관계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관계맺기의 시작인 나를 증명하는 것에서부터 창작자와 독자를 연계하기 위해 구독중심의 새로운 플랫폼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밀접하게 연결해 모두에게 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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