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 사진=김훈남
18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대한해운 (1,830원 ▲27 +1.50%)은 전 거래일 대비 285원(10.11%) 오른 3105원에 거래되고 있다. KSS해운 (8,010원 ▲120 +1.52%)(1.94%), KCTC (3,750원 ▲100 +2.74%)(4.93%), 팬오션 (4,015원 ▲60 +1.52%)(1.09%) 등도 강세를 보인다. 다만, 국내 유일 대형 해운사 HMM (15,500원 ▲840 +5.73%)(옛 현대상선)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1.16% 약세다.
대표적 이유로는 해운 운임 급등이 꼽힌다. 국제 해운 운임 지표로 꼽히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13일 기준 1857.33을 기록, 2009년 10월 집계 방식을 바꾼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CFI는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로, 매주 금요일 발표된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이커머스 소비량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반발성 소비가 몰리면서 선적 수요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 공급에 비해 수요는 몰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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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로 공급부족 현상이 확산되면서 이번주 유럽항로 운임은 21% 상승했고, 지중해 23%, 싱가포르 항로는 53% 급등했다"며 "반면 컨테이너 박스의 수급은 당분간 풀리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황 강세는 코로나19에도 미국 및 유럽항로에서의 견조한 물동량 증가세가 올해 3분기 초부터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컨테이너 공급 증가율은 2% 내외인데, 수요증가율은 3분기부터 이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 지난 2분기에 20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1조7185억원에 달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영업익 3600억원)에는 못 미쳤다.
최고운 연구원은 "3분기 미주노선의 호황이 전체 SCFI 개선을 견인했는데, HMM의 미주 물량은 다른 항로와 다르게 1년 계약으로 운임이 묶여있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해운 운임은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선박 부족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의 추가 발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SCFI 급등에 의존한 해운주 투자심리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당분간 SCFI는 상승하겠지만, 여기서 더 오른다고 그만큼 선사들의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던 시점"이라며 "해운업 투자에서 SCFI의 의미가 과대평가되고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