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공모주 청약 사라질까…일반청약 절반 이상은 균등 배정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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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공모주 청약 사라질까…일반청약 절반 이상은 균등 배정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기존 20%에서 최대 30%로 확대된다. 청약증거금에 따라 차등배정하던 기존 방식에 균등방식이 도입된다.



또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도 금지된다. 고액자산가들의 공모주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기업공개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유망 공모주에 개인들의 투자열풍이 불었지만 낮은 배정물량과 청약증거금에 비례한 배정방식 등으로 참여기회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공모주 개인물량 대폭 확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식.(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식.(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현행 제도는 IPO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개인)에게 공모주의 20% 이상을 배정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IPO 기업이 전체 공모 물량의 20%를 개인에게 배정하고 있다. 이 개인 물량을 최대 30%로 늘린다.


우선 우리사주조합의 미청약물량의 최대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 미달물량이 5% 미만인 경우엔 미달물량 전부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은 코스피 20%, 코스닥 20% 이내에서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지만 그동안 청약비달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미달물량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돼왔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우선배정물량(10%) 중 5%도 일반청약자에게 이전한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을 45% 이상 보유하고, 국내채권을 60% 이상 보유한 펀드를 말한다.

2014년 도입된 우선배정제도가 올해말 일몰이 예정돼 있는데 배정물량을 5%로 축소하고 2023년까지 3년간 유지해 감축물량(5%)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

결국 현재 전체 공모주식의 20% 수준인 개인배정물량을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과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에서 일부 가져와 최대 3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돈 많다고 다 가질순 없다'…균등배정 도입
공모주 배정방식도 바뀐다. 현재 청약증거금 규모에 따라 비율적으로 차등배정하는 방식은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낮춘다. 실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증거금 1억을 넣고도 2주밖에 받지 못했다.

이에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을, 현행 청약증거금 기준 '비례방식'은 절반 이하로 낮춰 병행키로 했다.

새로 도입된 '균등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주관사가 예상 청약경쟁률, 예상 공모가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배정방식을 고안해 적용케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청약 접수결과 일반청약자 배정물량과 미달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양 방식의 배정비율간 사후적 조정은 허용한다. 만약 균등방식의 수요가 미달하고 비례방식에 초과수요가 존재한다면 미달분을 다른 방식의 물량으로 이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복청약 금지…투자자보호 절차 강화
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 사진제공=삼성증권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 사진제공=삼성증권
또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도 금지된다. 금융위는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한국증권금융에 구축해 중복청약을 금지하고 일반청약자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복수주관사 기업공개의 경우 모두 동일한 균등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증권사는 준법감시인의 사전승인을 받은 후 청약의 배정물량·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청약광고시엔 복수 배정방식이 적용되며, 각 방식에 따른 배정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 등을 문구에 포함케 했다.

금융위는 이달말 금융투자협회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개정안엔 12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건부터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의 최대 5% 배정 및 균등방식을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 하이일드펀드 감축분 5% 추가배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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