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550선 깼는데…장마감 1시간 남기고 '파란불' 켠 코스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1.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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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8포인트(0.15%) 떨어진 2539.15, 코스닥 지수는 7.86포인트(0.93%) 떨어진 839.47, 원·달러 환율은 1.9원(0.17%) 떨어진 1106.6을 나타냈다. 2020.11.17/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8포인트(0.15%) 떨어진 2539.15, 코스닥 지수는 7.86포인트(0.93%) 떨어진 839.47, 원·달러 환율은 1.9원(0.17%) 떨어진 1106.6을 나타냈다. 2020.11.17/뉴스1


25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 소식에 2550선까지 올랐으나 기관 매도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대형주 등이 강세를 보인 만큼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8포인트(0.15%) 내린 2539.15에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는 2556.09까지 올랐으나 장 마감을 한 시간여 앞두고 약세 전환했다. 코스피가 장중 2550선을 넘은 것은 2018년 2월 2일(2565.99)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1518억, 외국인은 353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1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1507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1% 넘게 올랐다. 화학,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업 등은 강보합세였다. 운수창고와 종이·목재는 2~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2.11%), 현대차 (250,000원 ▼2,500 -0.99%)(1.96%) 등이 올랐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편입 소식에 LG화학 (373,000원 ▼8,500 -2.23%), 삼성SDI (413,500원 ▼8,500 -2.01%) 등도 1%대 강세였다.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는 0.10% 올랐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는 약보합 마감했다. NAVER (182,700원 ▼1,000 -0.54%)(-1.08%), 셀트리온 (177,400원 ▼2,100 -1.17%)(-0.87%)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6포인트(0.93%) 내린 839.4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331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7억원, 145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은 대부분 파란 불을 켠 가운데 건설(1.33%), 유통(1.42%) 등이 올랐다.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제조업 등이 1~2%대 약세였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21,900원 ▼300 -1.35%)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 소식에 10% 넘게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 (90,700원 ▼1,200 -1.31%), 알테오젠 (173,700원 ▼4,600 -2.58%), 에코프로비엠 (234,000원 ▼11,500 -4.68%) 등은 1~2%대 강세였다.

전날 전해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식화 여파에 아시아나항공 (10,680원 ▼60 -0.56%)은 4.13% 올랐다. 대한항공 (20,600원 ▼150 -0.72%)(-8.91%), 한진칼 (57,400원 ▼1,000 -1.71%)(-8.88%)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106.6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숨고르기 단계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단기 급등 부담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투자 심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중악방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0명을 기록, 나흘 연속 200명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형주가 강세를 보여 상승 추세가 단기간에 꺾이진 않을 것이란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일부 대형주 종목군의 경우 강세를 이어가 코스피 지수는 견고한 모습"이라며 "결국 시장의 변화는 외국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시클리컬(경기민감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15일 세계 최대 규모 FTA(자유무역협정)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와 한국과의 협정이 최종 타결되면서다. 이는 세계 무역규모와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대규모 경제 공동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CEP는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와 인구의 30%, 무역의 28%를 차지해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나 USMCA(북미자유무역협정)보다도 큰 세계 최대 규모"라며 "자동차 및 부품, 철강제품을 비롯해 각종 의료제품까지 혜택을 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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