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AP/뉴시스] 미국 생명공학회사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회사 입구. 2020.5.19.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3% 하락한 839.47로 장을 마쳤다. 잇따른 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바이오주들이 집중 포진돼 있는 코스닥지수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인 부광약품(레보비르, 항바이러스제), 엔지켐(EC-18, 면역조절제), 신풍제약(피라맥스, 항바이러스제), 대웅제약(DWJ1248, 항바이러스제) 등도 3~6% 대 하락했다.
지난주 발표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 보관과 유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보관기간도 화이자는 냉장고에서 5일, 모더나는 30일로, 모더나 백신이 훨씬 실용적으로 평가된다.
존슨앤존슨(J&J), 아스트라제네카도 올 연말~내년 초까지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은 2회 접종인데 비해 J&J 백신은 1회 접종이라 실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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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로써는 국내 기업들의 백신 위탁생산도 기대하기 어렵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mRNA 방식으로 생산 공정에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는다"며 "국내 기업이 백신원액 위탁생산을 담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RNA는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대신, 코로나19 유전물질인 mRNA를 활용한다. mRNA는 코로나19 단백질을 만들고, 이 단백질은 항원이 된다.
그는 "mRNA 방식의 백신이라 극저온 보관과 운송이 필요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접종이 이뤄질 경우 기업들은 이런 특수시설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mRNA 백신 상용화 전례가 없어 이들 백신이 상업적으로도 흥행할 지는 예측이 어렵다.
정부가 백신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변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은 연구개발 비용이 높고, 고가·소량생산 하기 때문에 대체로 비싼데, 정부가 구매자로 나서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바이오주는 '마스크'와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정부는 투자 단계부터 자금을 투입하고, 대량 선구매해 바이오기업들은 '박리다매'가 가능해졌다"며 "정부가 시장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