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청약경쟁률 1800대 1..공모주 투자 열기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1.17 14:24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최근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에 나선 두 기업이 나란히 경쟁률 1000대 1을 넘었다. 연말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흥행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에선 올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급격하게 달아오른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여러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급등이 속출한 영향으로 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지난 13일과 1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았는데, 경쟁률은 1802.10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2~13일 공모 청약에 나선 티앤엘 역시 경쟁률 1109.19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경쟁률 1800대 1..공모주 투자 열기 언제까지


하나기술과 티앤엘은 공모 청약 일정이 일부 겹쳤는데도 나란히 경쟁률 1000대 1을 넘으며 최근 공모 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실제 이 달 공모 청약에 나선 IPO 기업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를 제외하면 모두 청약 경쟁률 500대 1을 넘었다. 1000대 1 이상도 하나기술, 티앤엘, 교촌에프앤비 (18,700원 400 -2.1%)가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보험 판매사로, 국내 IPO 시장 첫 GA(법인보험대리점)라는 특징이 있다. 공모 과정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면 고바이오랩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64.33대 1로 비교적 낮았는데도 청약 경쟁률 566.54대 1로 선방했다.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은 티앤엘 역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338.91대 1로 청약 경쟁률과 차이가 적지 않다.

기관투자자로부터 큰 투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IPO 기업에 대해서도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매수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IPO 시장 성수기를 맞아 여러 기업의 공모 일정이 빽빽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주목된다. 일부 IPO 기업의 일정이 겹칠 정도로 다수 기업이 공모에 나서는 만큼 투자 분산 효과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공모 기업이 잇따를 때 한화시스템(16.84대 1), 티움바이오(5.30대 1), 노터스(22.31대 1), 코리아센터(4.13대 1) 등이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최근 공모주의 흥행 행진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우선 SK바이오팜 (153,000원 2000 -1.3%)을 시작으로 올해 공모 시장에 신규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의료기기 회사 이루다 (13,300원 500 -3.6%)는 공모 청약 경쟁률 3000대 1을 넘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최근 공모 청약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중소형 IPO 딜(거래)로, 절대적인 공모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도 흥행 열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선 현재 IPO 공모주의 개인투자자 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접근성 확대를 위한 제도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 개최한 '공모주 배정 및 IPO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 수준인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을 30%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행 제도상 개인투자자 공모주 배정 물량을 20% 이상으로 강제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대부분 최저 기준인 20%를 배정하고 있다.

공모주 배정 방식 제도 개선과 맞물려 연말까지 IPO 흥행 열기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이 달에만 제일전기공업, 클리노믹스, 포인트모바일, 앱코, 엔에프씨, 명신산업, 퀀타매트릭스 등의 공모 청약이 기다리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분기 IPO 시장에선 공모 흥행 성과가 엇갈리는 옥석가리기 장세가 펼쳐지는데, 최근 잇따른 흥행은 흥미로운 현상"이라며 "다만 공모 시장은 전통적으로 항상 투자 수요가 높았다 낮았다 했기 때문에 최근의 공모주 투자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공모 시장의 높은 투자 수요에 편승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IPO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공모 시장 투자자는 합리적인 분석과 평가에 기반한 꼼꼼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촌에프앤비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