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기숙사 잇따른 확진에 대학가 '비상'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0.11.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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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9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보행전용거리.  2020.9.27/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9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보행전용거리. 2020.9.27/뉴스1


대학 동아리와 기숙사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규모 학교 활동도 자제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대학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 대면 수업·시험, 동아리 모임, 기숙사 생활 등 캠퍼스 내 접촉으로 대학가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리·기숙사에서도…추가 확진자 잇따라
지난 15일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도 8명 발생했다. 해당 동아리 학생들은 모두 지난 10일 오후 11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고려대 아이스링크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도 같은날 오후 9시쯤 학교 공지에서 동아리를 매개로 하는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2일 인문대 학생(전남대 13번)이 확진된 이후 동아리 모임에서 밀접접촉한 공과대학 학생 2명(전남대 14·15번)이 이튿날 확진됐다



한양대에서도 같은날 서울 성동구 서울캠퍼스 내 기숙사 제2생활관에서 거주하는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는 16일까지 코로나 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음대 소속 조교 1명과 학생 1명이 각각 13일과 15일 확정을 받았고, 16일에는 학생회관을 방문한 학생이 추가로 확진됐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객원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학생과 가족 등으로 추가 감염이 이어지면서 16일까지 총 14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동아리방에서 음주"…방역 의식 미흡 지적 목소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커지면서 대학 수업은 비대면 비율이 높다. 교육부가 13일 발표한 9일 기준 대학 수업 운영 현황에 따르면 4년제와 전문대 316개교(95.2%)는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8개교(2.4%)는 전면 비대면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9월 2학기 개강 이후 부산 동아대에서 같은 동아리 소속 학생 10여명이 집단감염되면서 동아리 등 교내 활동도 제한돼왔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대면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됐고 코로나19로 제한됐던 학교 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의 피로감이 겹치면서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오모씨(25)는 "동아리 활동을 자제하라는 교내 방침이 있었지만 동아리방 창문을 가리고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학우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다들 경각심이 많이 사라진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내내 학과, 동아리 생활이 제한돼 학생들의 답답한 마음은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도 "일부 동아리에서는 뒤풀이를 강제 참여시키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는데 이 시국에 뒤풀이를 한다는 것부터 학내에서 비판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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