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 /사진=롯데호텔
매출 근간이 되는 면세와 호텔사업의 영업이 코로나 장기화로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가 올해 모두 증발하며 7~9월에도 공항·시내면세점의 휴업이 지속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9월 방한 외국인은 19만4849명으로 전년 동기(449만) 대비 95.7% 급감했고, 국민 해외여행객도 23만명으로 96.7% 줄었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면세사업 부문인 롯데면세점은 3분기 8453억원의 매출과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58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45% 늘었고 778억원이던 적자도 670억원 가량 크게 줄였다. 다만 이는 부산롯데호텔 법인인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과 부산점을 제외한 수치다.
추석을 이틀 앞둔 지난9월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호텔사업도 마찬가지다. 호텔롯데의 호텔사업 부문인 롯데호텔은 3분기 1215억8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직전 분기보다 매출액이 40% 가량 신장했다. 코로나 지역감염 재확산으로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로 식음시설까지 운영을 어려워지며 타격을 입은 것이 아쉽지만 2분기보단 성과를 냈다.
올해 여름 오픈한 시그니엘 부산이 오픈 효과를 받고 있고, 9월부터 뷔페 등 식음시설이 재개에 따라 연말 연회와 호캉스 수요가 높아지며 호텔부문 실적도 차츰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30개가 넘는 호텔에서 1만1000개 객실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호텔체인인 만큼, 회복세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 사업은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시설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실내 레저 대신 아웃도어 레저가 각광 받으며 주말마다 붐비던 인파가 여전히 뚝 끊겨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테마파크 사업을 담당하는 월드사업부문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28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면세 부문의 경우 4분기에도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료 감면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원가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