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익 1조클럽 탄생 임박…3분기 호실적에 기대감 'UP'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1.1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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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올해 처음으로 증권사 영업이익 1조 클럽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분기 파생결합증권(ELS, DLS)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로 인해 줄었던 이익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덕에 가파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미래에셋대우 (7,150원 ▼140 -1.92%)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1조18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증권사 중 최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조2800억원, 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21% 증가가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3분기 누적 영업익 8200억…작년 실적 뛰어넘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2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28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약 2020억원)만 달성해도 1조원이 넘는다.



미래에셋대우 1조 클럽 비결은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다.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9% 늘었다. 특히 해외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도 448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해외법인도 누적 세전순이익이 17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미래에셋대우 뒤를 바짝 쫓는 것은 NH투자증권 (11,160원 ▼180 -1.59%)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 증가한 814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 이미 200% 증가한 3540억원을 달성,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사고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연간 순이익은 약 57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영업익 1조클럽 탄생 임박…3분기 호실적에 기대감 'UP'
1조클럽 강력 후보, 한국투자증권은 '마진콜'에 발목
기존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장 가까웠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적자에 발목을 잡혔다. 미래에셋대우에도 ‘최초’ 타이틀을 내줄 처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8360억원을 달성해 증권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다. 덕분에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60,900원 ▼900 -1.46%)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420억원을 기록,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했다.

그러나 1분기 파생결합증권 마진콜 이슈로 적자를 기록, 연간 영업이익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7390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IPO(기업공개) 강자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공모주 투자 열기 속 청약 환불금을 대거 유치, 3분기까지 AUM(운용순자산)이 7조원 늘어나는 쾌거를 올렸다.

랩어카운트 잔고가 올해 3분기까지 1조원에 달한다. 전단채/CP(기업어음) 판매액도 전년대비 1조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동학개미 덕 본 키움證, 업계 3위 도약 기대
올해 동학개미 덕을 가장 크게 본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123,300원 ▼3,100 -2.45%)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7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할 전망이다.

컨센서스대로라면 한국금융지주(7390억원),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7000억원)을 제치고 영업이익 기준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 3560억원, 순이익 264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303% 급증한 실적을 자랑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6800억원이다.

삼성증권과 KB증권, 메리츠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 3170억원, 2330억원, 20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207%, 72% 급증한 실적을 내놨다. 이에 연간 호실적 기대감을 키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같은 주식시장 호황기에는 모든 증권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며 “내년에도 일평균 거래대금 20조1000억원이 예상됨에 따라 전통적 수수료 기반 사업 비중이 확대될 것이고, 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경영진 역할 중요도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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