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493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5일 이후 예탁금이 매일 증가하면서 지난달 초 이후 규모가 가장 크게 늘었다.
주식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을 의미하는 신용융자잔고 역시 다시 증가세다. 12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17조1975억원을 기록하며 약 한 달 만에 다시 17조원대를 넘어섰다. 한때 18조원에 육박하던 신용융자잔고는 일부 증권사에서 제한을 건 이후 감소했는데 다시 최고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스피가 2300~2400선에 갇히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잃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됐다. 코스피 내 개인 거래비중 역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올해 코스피 상단으로 여겨졌던 2400선을 넘어 2500선까지 질주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괴롭혔던 여러 변수 역시 우호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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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개인투자자가 향후 다시 한번 증시를 이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현행 기준을 유지하면서 매년 연말에 벌어지는 개인 수급 부담이 줄었다"며 "정부가 부동산보다 주식 관련 세금에 조금 더 온건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향후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쩍 늘어난 서학개미의 귀환도 하나의 변수다.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최근 부진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자금을 국내로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실질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를 통해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개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