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날 잠적 '옵티머스' 불법 로비스트 구속영장 발부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0.11.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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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지난 7월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이권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불법 로비스트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도주한 로비스트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달아난 로비스트 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기씨는 로비스트 김모씨와 함께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했다. 이후 법원은 기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결국 기씨가 도주한 것으로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김씨는 증거 인멸 우려 등 이유로 구속됐다.

형사소송법 제201조의2 제2항에 따르면 법원은 피의자가 도망하는 등 사유로 심문할 수 없는 경우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 조사 시작 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구속기소)에게 전직 금감원 간부 A씨를 소개하고, 김 대표에게 A씨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기씨와 김씨가 김 대표에게 로비를 명목으로 돈을 받아 다른 곳에 사용하는 등 사기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씨와 김씨는 옵티머스의 '자금세탁창구'로 의심되는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부정청탁을 받고 주주들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당시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였던 화성산업에 반대하는 주주 등에게 억대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씨보다 앞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됐던 화장품회사 스킨앤스킨 이모 회장도 영장실질심사 당일 도주했다. 핵심으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와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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