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진칼은 금호산업 (4,140원 ▼25 -0.60%)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 전날 종가 기준 2947억원 규모로,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으로 한진칼에 출자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한준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조원태 회장 측 지분 41%대 '3자연합' 측 지분이 45%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었고, 나머지 지분 확보 경쟁으로 수급상 주가가 올라가 있었다"며 "그러나 산은 제3자 배정 증자로 인해 지분경쟁이 종식될 경우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없고 오버행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경우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44%) 및 아시아나IDT(76%) 등의 구조가 돼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규정 상 에어부산 (2,640원 ▼40 -1.49%) 및 아시아나IDT (15,560원 ▼310 -1.95%)는 외부매각하거나 100% 지분 매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시나리오 대로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이 같은 과정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에어부산이나 아시아나IDT 매각 기대감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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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 연구원은 "승인 여부는 지켜봐야하겠지만 싱가포르의 시아그룹(SIA Group, 2019년 국내+국제 점유율 56%),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그룹(49%) 등을 봤을 때 단순 수송객 또는 중량기준 점유율이 기업결합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 (15,980원 ▲80 +0.50%)이 인수하는 것보다는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것이 더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재정비의 외화지출 절감, 항공기 구매력 강화, 연료유 구매비용 절감 등 초대형 항공사로서 규모의 경제 효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며 "중복노선 효율화를 통해 양사 간 최적 스케쥴 조정은 단순 점유율 합산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데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네트워크 규모를 흡수하면 중국-미주 간 화물 5자유 공급능력이 증가해 화물 글로벌 3위권을 넘볼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백신 수송 등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를 예상할 때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한진칼에 대해서는 인수 현실화시 대한항공의 가치 상승으로 한진칼 적정가치도 상승하겠지만, 현재 주가가 이를 앞서가고 있고, 호텔 자산 재평가 기대감도 코로나19로 인한 매물 증가로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