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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까지 죽이는 '광촉매' 中企…6년만에 빛 보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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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공기정화기 'AC-1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공기정화기 'AC-1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광촉매'는 식물의 엽록체와 비슷해요. 식물의 엽록체는 빛을 받으면 물과 이산화탄소를 산소화 포도당으로 바꾸죠. 이산화티타늄이란 광촉매는 빛을 받으면 슈퍼옥사이드와 OH라디컬 등 정화·살균 물질로 변하거든요. 이 물질들이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제거합니다."

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는 지난 1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사용하는 광촉매 소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씨테크는 이산화티타늄 등 광촉매의 자연정화 성질을 상용화해 공기청정기 등 제품을 만든 중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이산화티타늄은 일본, 미국, 러시아에서 이미 사용되기 시작한 소재"라며 "주로 항공우주산업분야였다"고 말했다. 우주정거장 내부공기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활용한 것이 이산화티타늄이라는 설명이다. 이산화티타늄을 통해 식물 배양에도 성공할만큼 정화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설비 부식 막으려다 알게된 이산화티타늄…신사업 아이템으로"
김 대표의 이산화티타늄에 대한 관심은 산업설비 제어시스템 업무경력에서 시작됐다. 1981년부터 LG산전(현 LS산전), 비츠로시스 등 산업설비 제어시스템 관련업무에 종사해온 김 대표는 현장 제어장치들의 부식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대표는 "교통신호기, 열차신호기 등 현장 전자부품들은 대기 중 암모니아, 황산염 등 때문에 5년만에 쉽게 부식됐다"며 "해결책을 찾다가 광촉매 소재를 알게 됐다. 광촉매는 부식을 가져오는 유해물질들을 분리 했다"고 말했다.

2014년 창업에 뛰어든 그는 30년 넘게 전공한 제어시스템 설비사업과 함께 광촉매인 이산화티타늄을 활용한 제조업에도 도전한다. 광촉매의 유해물질 정화 기능을 활용하면 미세먼지 외에 포름알데히드, 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하는 시중 공기청정기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기청정기 제작이 처음부터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산화티타늄의 정화·살균물질로의 변환량이 많지 않았고 식물의 광합성처럼 빛이 항상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였다. 연구 끝에 김 대표는 김정식 서울시립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축광성 광촉매' 특허에서 답을 찾았다. 축광성 광촉매는 스스로 빛을 머금어 항시 변환반응을 일으키고 변환량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김 대표는 김 교수의 특허를 이전해 제품화에 나선다.

그렇게 개발된 에이피씨테크의 공기청정기 제품은 한국화학연구원 시험에서 미세먼지, 유기화학물은 물론 특정 인플루엔자, F-코로나바이러스(고양이과 코로나바이러스) 등을 5분만에 99%까지 제거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에이피씨테크는 광촉매 분야에서만 38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기정화 소재에 대기업도 관심↑…소재기업 거듭날 것"
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사진=고석용 기자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김 대표는 앞으로 에이피씨테크를 축광성 광촉매 분야의 소재전문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의 자동차기업들과도 축광성 광촉매를 에어컨필터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선행연구 차원에서 도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동차회사들이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축광성 광촉매 소재 자체상품화에 성공하면 자동차 에어컨필터 뿐 아니라 대형 공기청정기 등 활용도가 더 넓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사회가 환경오염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축광성 광촉매를 소재로서 활용하는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인정해 37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달 중 10억원 가량을 추가 유치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그린뉴딜 등 산업계의 관심변화도 회사 성장에 큰 모멘텀이 된다"며 "2~3년 안에 기업공개(IPO)등을 통해 회사를 상장하고 직원들과 연구개발의 성과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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