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화위복' 된 보험사, 3분기 실적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1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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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화위복' 된 보험사, 3분기 실적 고공행진


보험업계의 3분기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까닭이다.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비대면(언택트) 업무환경이 빠르게 자리 잡은 덕분이다.오히려 ‘나이롱(가짜)’ 환자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안정됐다.



◇삼성생명 ‘1조클럽’ 복귀 확실시, 삼성화재도 ‘순풍’

각사별 자산운용전략에 따라 실적 희비가 교차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생명·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해 순이익 ‘1조클럽’ 복귀가 확실시된다.



삼성생명은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1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9951억원이었다. 올해 다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순익 1조원을 넘겼던 삼성생명은 지난해 약 977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영업회복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22%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라고 말했다.

16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삼성화재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분기에 당기순이익이 2693억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37.9%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34억원이며, 3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경우 순이익 1조 클럽 복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1조원에 못 미쳤다.

◇2위권도 약진, 코로나 장기화 ‘반사이익’ 뚜렷


2위권도 약진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당기순이익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277%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2413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56.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1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었다.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19억원,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5%, 33.3%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당기순이익 13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997억원으로 74.3% 뛰었다. 메리츠화재도 3분기 당기순이익 1102억원으로 43.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46.9% 증가했다.

보험업계가 이처럼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봐서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 야외활동 감소로 장거리 여행 등이 줄면서 사고율 감소로 손해율이 크게 내려갔다. 한때 중소형사 기준 100%를 넘었던 손해율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다 생명보험사는 증시 활황 효과도 봤다.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변액보증 준비금 적립이 줄어든다. 반면 지난해에는 증시가 급락하면서 변액보증 준비금이 늘어 생보사들이 고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길어지면서 실손의료보험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보험 손해율이 좋아졌다”며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의 보험사 실적이 악화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영업이 견조하게 받쳐주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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