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착용형 외골격 로봇 대회 금메달…“4년 전 아쉬움 풀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1.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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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철 교수팀 세계 1·3위 석권…김병욱 선수 3분 47초로 금, 이주현 선수 5분 51초로 동

김병욱(왼쪽), 이주현 선수 경기 장면/사진=KAIST김병욱(왼쪽), 이주현 선수 경기 장면/사진=KAIST


카이스트(KAIST)는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팀 엔젤로보틱스가 지난 13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과 동메달을 석권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20개국 53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출전 선수들이 속한 전 세계 33개 지역에 경기장을 짓고 다원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 교수팀이 출전한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는 8개국 소속 12명의 선수가 기량을 겨뤘다.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 출전한 김병욱 선수(47세, 남)는 소파에서 일어나 컵 쌓기, 장애물 지그재그 통과하기, 험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옆 경사로 통과, 경사로 및 문 통과하기 등 6개의 임무를 3분 47초 만에 수행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주현 선수(20세, 여) 역시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5분 51초를 기록,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은 6개의 미션을 4분 40초 동안 수행한 스위스 팀이 차지했다. 이로써 공 교수팀은 2016년 열린 1회 대회에서 김병욱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4년 만에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김 선수는 “4년 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깨끗하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착용한 ‘워크온슈트4’ 개발엔 (주)엔젤로보틱스, 세브란스 재활병원, 영남대학교, (주)에스톡스, 재활공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공 교수팀에 따르면 로봇 기술을 각 선수의 신체 특성 및 보행 패턴에 최적화시켜 적용하기 위해 지난 2월 대표 선수 선발 이후 9개월간 최정수 영남대 로봇기계공학과 교수와 우한승 KAIST 기계공학과 박사 후 연구원의 감독 아래 훈련을 진행했다.

공 교수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연속 보행 속도를 8배 이상 높이고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감을 현저히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워크온슈트4에 적용된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아이언맨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교수팀은 국제대회 참가용 수트 개발과 동시에 엔젤로보틱스를 창업, 착용형 로봇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하지 부분 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재활 훈련 로봇의 의료기기 인증을 마무리하고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 실제 치료 현장에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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