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아닌데 반납은 하겠다” 학위 둘러싼 홍진영의 이상한 태도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11.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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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홍진영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에 “엄중한 사안” 신속한 조사 나서…홍진영 “표절은 부인”

“표절은 아닌데 반납은 하겠다” 학위 둘러싼 홍진영의 이상한 태도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이 논문을 통과시킨 조선대학교 측이 13일 신속한 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홍진영이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표절은 인정하지 않아 이 부분을 절차대로 판정하겠다는 것이 조선대의 입장이다.



조선대 대학원위원회는 이날 회의 과정에서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은 엄중한 사안”이라고 의견을 모았고 특히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절차 시간을 최대한 줄여 신속하고 단호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매체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 나왔다고 보도했다.



홍진영은 이에 대해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당시에 문제없던 사안이 지금에 와서 몇%로 수치로 판가름 되니 속상하다”며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석·박사 학위를 모두 반납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홍진영은 2009년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3년 뒤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13년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홍진영. /사진=MBC 캡처지난 2013년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홍진영. /사진=MBC 캡처
홍진영의 사과에도 대중의 비난과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지 않았다면 논문이 일사천리로 통과됐겠느냐” 식의 ‘아빠 찬스’ 의혹부터 “표절하지 않았다면 반납은 왜 하느냐”며 모순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공정과 정의에 민감한 젊은 층들은 논문이 비교적 ‘쉽고 빠르게’ 통과된 것에 대해 의심과 분노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석사 논문 하나에 적는 ‘인용’은 그대로 갖다 쓰는 게 아니라, 재해석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논문 하나 쓰려면 최소 1, 2년 이 작업에 매진해야 하는데, 가수 활동하면서 그게 가능한가”, “‘카피킬러’가 없을 때에도 논문의 ‘통과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 등의 구체적 경험을 통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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