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매수…축포 터뜨린 코스피…삼성전자 최고가에 2500선 턱밑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1.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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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25포인트 상승한 2,493.8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0.11.13.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25포인트 상승한 2,493.8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0.11.13. [email protected]


코스피가 외인 순매수에 또 다시 축포를 터뜨렸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역대 최고가에 이어 2년 6개월 만에 최고점까지 경신, 2500선 턱밑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환율 약세가 이어진다면 '개미의 귀환'까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13일 오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5포인트(0.74%) 오른 2493.87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일 경신한 연고점(2485.87)을 또 한 차례 경신한 것이다. 이는 종가 기준 2018년 5월 2일(2505.61) 이후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은 5275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순매수액은 4조2850억원에 달한다.

기관 또한 93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89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이 2.65% 올랐다. 종이·목재, 제조업도 1%대 강세였다. 전날 강세를 보인 운수창고는 1.89% 하락했고, 금융업, 음식료품, 섬유·의복 등도 1%대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61% 오른 6만32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2018년 액면분할 이후)를 기록했다. 이전 고점은 1월20일 장중 기록한 6만2800원이다.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 기간 2조원 넘게 사들였다.

SK하이닉스 (173,200원 ▼9,100 -4.99%)(1.82%), LG화학 (368,000원 ▼10,500 -2.77%)(1.88%), 현대차 (235,000원 ▲4,000 +1.73%)(2.01%}, 카카오 (48,600원 ▼500 -1.02%)(2.24%) 등도 강세였다. 삼성SDI (400,500원 ▼5,000 -1.23%)(-2.72%),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1.93%)은 하락했다.

기아차 (110,300원 ▼1,900 -1.69%)는 이날 6만1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코스피 시총 10위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 폭이 잦아들면서 5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에 아시아나항공 (10,570원 ▼240 -2.22%)은 7.79% 올랐고, 대한항공 (20,200원 ▼350 -1.70%), 한진칼 (56,100원 ▼1,300 -2.26%)은 2.64%, 8.25%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4포인트(0.11%) 내린 839.1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465억원을 사들였고, 외인과 기관은 393억원, 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알테오젠 (168,700원 ▼7,500 -4.26%)(1.45%), 제넥신 (7,020원 ▼130 -1.82%)(3.77%)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였다. 셀트리온제약 (89,600원 ▼2,300 -2.50%), 카카오게임즈 (20,700원 ▼50 -0.24%), CJ ENM (73,800원 ▲100 +0.14%)이 1% 이상 내렸고, 케이엠더블유 (13,930원 ▼370 -2.59%)는 3%대 하락했다.

이날 증시의 핵심은 외국인과 대형주였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만 무려 5786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코스피시장 전체 외인 순매수액(5275억원)보다 많다. SK하이닉스 (173,200원 ▼9,100 -4.99%)(867억원), 현대차 (235,000원 ▲4,000 +1.73%)(781억원), LG화학 (368,000원 ▼10,500 -2.77%)(578억원), 카카오 (48,600원 ▼500 -1.02%)(515억원) 등 다른 대형주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191명을 기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도 "그럼에도 외국인의 견조한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 출발한 지수가 장중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형주 중심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은 IT(정보기술)와 2차전지 종목에 집중됐고, 금융투자는 연발까지 배당 수익을 겨냥한 현물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며 "외국인과 금융투자 등 기관 매수세는 코스피200 중심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약세가 이어지면 이달 들어 차익 실현을 나선 개인투자자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에 부담을 느낀 해외 주식 투자자가 국내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2592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상승 모멘텀 둔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실질 수익 감소 등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고민이 많아지고 있을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뿐만 아니라 개인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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