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상대 쪽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0.11.11/사진 = 뉴스 1
KOVO는 지난 11일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 주심을 맡은 강주희 심판에게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시 김연경은 5세트 경기 도중 공격에 실패하자 네트를 붙잡고 끌어내리며 소리를 질렀다. 프로 무대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문제는 당시 주심이 김연경에게 세트 퇴장은커녕 경고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연경 역시 경기 직후 "과한 행동이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KOVO와 주심 모두 김연경에게는 아무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사진 = 흥국생명 배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구인들도 입을 모았다. 상대팀이었던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김연경에게 경고가 나갔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남자배구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도 "고의로 네트를 흔드는 것은 잘못됐다. (김연경의 행동은) 비신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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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을 이끄는 박미희 감독도 김연경을 마냥 옹호하지는 않았다. 박 감독은 "승부욕과 책임감이 많이 나왔다"면서도 "조금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자제해야 할 것은 자제해야 한다. 본인에게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2016년 국제배구연맹(FIVB)가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고의로 네트를 잡는 경우 반칙으로 간주된다는 조항이 있다. KOVO는 FIVB의 규정에 의거해 V리그 규칙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