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효과' 라더니…러시아 백신 접종 의사, 코로나 감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11.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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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V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사진=[모스크바=AP/뉴시스]스푸트니크 V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사진=[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COVID-19)백신 '스푸트니크V'를 맞은 러시아 의료진 최소 4명 이상이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미 CBS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당국은 백신 개발의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채 완료하지 않았음에도 지난 8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했다. 이후 의료진과 교사들 위주로 접종해왔다. 이번주에만 임상시험 참가자가 아닌 사람 중 5만명이 해당 백신을 맞았다.



시베리아 알타리주 지역 보건부는 스푸트니크V를 2회 접종받은 지역 의료진 42명 중 3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지난 10일 보고했다.

그러나 지역 보건부는 백신의 효능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보건부는 "백신이 효과가 없어서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기저질환이 있었다"며 "아픈 의사들의 면역력은 코로나19 병원체를 만났을 때 항체를 형성할만큼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베리아 지역인 쿠즈바스에선 총 두 번의 접종 가운데 스푸트니크V백신을 한 번만 맞은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는 "두 번째 접종을 받기 전, 즉 코로나19 백신이 환자의 면역력을 구축하기도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이 때문에 감염이 됐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가말라야 센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효과를 보려면 총 두 번 투여를 해야 하고, 두 번째 투여 후 3주가 지나야 완전한 면역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알타이 의료진은 지난 9월 25일에서 30일 사이 첫 번째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일주일에서 10일 사이 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CBS는 스푸트니크V 백신 실험과정에서 지원자들 사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몇건 있었지만, 가말라야 센터는 해당 감염자가 백신이 아니라 위약을 투여받았던 사람이라며 이러한 보고를 무시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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