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개인 배정 확대, 현실적 답 아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1.13 03:29
글자크기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빅히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409.44대 1, 미래에셋대우 275.54대 1, NH투자증권 273.19대 1, 키움증권 257.56대 1로 평균 326.17대 1 수준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13만 5천 원이며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천 주다. 2020.10.6/뉴스1(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빅히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409.44대 1, 미래에셋대우 275.54대 1, NH투자증권 273.19대 1, 키움증권 257.56대 1로 평균 326.17대 1 수준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13만 5천 원이며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천 주다. 2020.10.6/뉴스1


12일 금융투자협회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한 '공모주 배정 및 IPO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나온 IPO(기업공대) 공모주의 개인 배정 확대 방안에 대해 "현실적인 답이 아니라"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IPO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개인 배정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사주조합 청약 미달 물량,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을 일부 가져와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을 현재 전체 공모 주식의 20%에서 30%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경제 유튜버 이진우 삼프로TV 대표는 "이날 발표 내용은 우리사주와 하이일드펀드 배정분을 개인에게 더 주자는 건데, 각 개인당 공모주를 10~20% 더 받는 게 현실적인 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진규 동국대 교수는 "개인 배정을 늘린 다음 청약 미달이 날 경우 증권사가 모두 인수해야 해서 주관사 부담이 커진다"며 "특히 미달이 발생하면, 매력 없는 공모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장 뒤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미쳐 청약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시초가 형성을 위한 호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공모주의 상장 뒤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초과배정옵션 제도 활성화 방안에 대해 현장 상황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공모주 개인 배정 확대 논의가 나온 이유를 보면 공모주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라는 전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상장 기업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하락률은 최대 10%, 상승률은 최대 100%다 보니 투기적 수요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교직 성균관대 교수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오늘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며 "하지만 갑자기 IPO 제도를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선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과배정옵션의 경우 우리나라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서 대주주에게 주식을 차입하는 구조인데, 이 때문에 주관사에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처럼 대주주에게 주식을 빌리지 않고 초과배정을 할 수 있다면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